미동북부 유일의 한영 이원언어 교육을 실시하는 퀸즈 플러싱 PS 32 초등학교가 한국어 교재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학교는 정규학교의 모든 교과과정을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 교육(Dual Language)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6년 가을 입학한 유치원생들이 올 가을 4학년 진급을 앞두고 있다. 초창기부터 4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주역인 신금주 교사는 “방학동안 한국을 방문해 책을 구입해오기도 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교재로 쓸 만한 한국도서를 찾는데 노력해왔지만 영어로
된 교재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한국어 교재가 태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학급에 비치된 영어 도서는 5,000여권에 달해 3개월마다 새 것으로 바꿔주며 학생들의 학업의욕을 높이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반면, 한국어 도서는 10분의 1 수준인 500여권에 불과해 한 번 읽고 나면 새로 읽을 책이 없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신 교사는 “유치원부터 3학년까지 현재 4개 학년이 사용하는 한국어 교재 대부분은 각 학년 담당 한인교사들이 영어 도서를 한국어로 직접 번역해 교재를 만들어 자급자족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뉴욕총영사관 등의 도움으로 마련한 500여권의 한국 도서 중 상당수는 미국 정서와 맞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어 수업 교재로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아 참고문헌으로 비치해둔 상황이라고.
미국 정규학교 저학년 교과과정의 특성상 한국과 달리 특정 교과서가 지정돼 있지 않고 학년별 추천도서를 중심으로 주제별로 도서를 선정해 읽기, 쓰기 교육을 겸한 종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도서 가운데 일부는 저학년용임에도 성적인 내용이 실려 있어 학교의 사전검열을 통과하지 못한 사례도 종종 있어 미국 현지사정에 적합한 내용을 다룬 한국 도서가 절실한 실
정이다. 신 교사는 “각계 기관이나 상급학년 학부모들이 도서기부를 해오지만 사정이 이렇다보니 무작정 한국도서를 기부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도서를 사용하지 못하면 기부자에게 죄송스럽고, 그렇다고 적합하지 않은 도서를 기부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사용할 수도 없어 고민이 크다”며 한인사회에 좋은 아이디어 제안을 요청했다. 문의: 718-463-3747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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