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감정을 억누르고 연기하기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하모니’(강대규 감독)에 조연으로 출연하는 이다희는 최근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처럼 말했다.
이다희는 이 영화에서 신입 교도관 공나영 역을 맡았다. 번번이 재소자들의 부탁을 들어줘 선배 교도관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인물이다. 약간 푼수 같지만 정 많은 캐릭터다.
교도관이지만 죄수들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역할이죠. 캐릭터적인 측면에서는 제가 그동안 해왔던 ‘착한’ 캐릭터와 그다지 큰 차이가 없어요. 사실 깊은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은 예원 언니처럼 강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다음을 기대해야겠죠. (웃음)
2002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한 이다희는 드라마 ‘에어시티’(2007), ‘태왕사신기’(2007)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특히 그는 ‘태왕사신기’에서 태자 담덕(배용준)을 호위하는 무사 각단으로 시선을 끌었다.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2008)에 이어 첫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흑심모녀’(2008)에서는 김수미, 심혜진 등 관록 있는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연기력을 한층 키웠다.
약 1년 만에 컴백한 그는 이번 영화 ‘하모니’에서는 나문희, 김윤진 등과 함께 연기했다. 영화는 교도소에서 키우는 아들을 곧 입양 보내야 하는 정혜(김윤진), 아들 딸이 모두 등을 돌린 사형수 문옥(나문희) 등 곡절 많은 가족 이야기를 담아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다희는 슬픈 상황이 많아 연기 도중 눈물을 참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힘들었죠. 슬픈 장면에서 (일부러) 다른 생각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잘 되진 않더라고요(웃음). 자연스런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어요. 경직되거나 튀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죠. 그런 점에서는 제 연기가 마음에 들어요.
’하모니’는 여배우가 중심이 돼 서사를 이끌어가는 영화다. 촬영장에는 나문희, 김윤진, 박준면, 장영남 등 여자 선배들이 즐비했다. 선배들 등쌀에 어려움은 없었을까.
촬영 전에는 여배우들의 기 싸움이 세지 않을까 긴장했어요.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촬영은 정말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어요. 나문희 선생님은 물론, 김윤진 선배님도 정말 친절했어요. 밥도 자주 사주시고요.(웃음)
조금씩 경력을 쌓아온 그는 나이에 어울리는 성실한 배우가 되는 게 꿈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꿔왔던 배우라는 오랜 꿈을 실현했지만, 이제는 그 꿈을 더 단단하게 가꾸고 싶단다.
윤진 언니처럼 세계적인 배우가 되면 좋겠지만, 어디 그게 단번에 되는 일인가요. 단계를 밟아가는 경험과 연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죠. 지금은 꾸준하고, 묵묵하게 연기 공력을 쌓아가는 게 필요한 때인 것 같아요.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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