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한인 인구는 얼마나 되나요?” LA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로부터 흔히 듣는 질문이다. “글쎄요. 한 20만이 될까요.” 한동안, 그러니까 80~90년도에는 이런 답이 보통이었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터인지 30만 이상이 된다는 식으로 바뀌었었다. 그러다가 요즘은 100만이란 소리가 나온다. 그래서 곧잘 듣는 연설문은 이렇게 이어진다. “백만 남가주 교포여러분…” 등등.
LA의 한인 인구는 얼마나 되나. 그 답은 아무도 모른다. 막연한 추상치만 있을 뿐이다. 그 추상치 라는 게 그렇다. 주장하는 사람마다, 기관마다 너무나 차이가 크다. 그러니 세분해 남성인구가 얼마이고, 노년층이 얼마이고, 청년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전혀 알 길이 없다.
무엇을 말하나. LA 한인사회, 더 나아가 미주한인 사회는 통계부재의 사회란 걸 말해 주고 있다. 그러니 모든 것이 어림짐작이다.
현대사회에서 통계는 마치 공기와 같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통계가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한인사회는 그 중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통계가 없으면 모든 상품의 사전 제작이 불가능하다. 통계가 없으면 수요를 예측할 수 없다. 그러니 모든 상품은 주문을 받은 다음에야 제작이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통계는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통계를 보면 돈이 보인다. 통계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사회나 경제구조가 움직이는 것을 잘 살펴보아야 돈을 벌수 있는 기회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
맞벌이 부부가 계속 늘고 있다. 여성의 사회생활 참여가 높아졌다. 통계가 말해주는 한국사회의 제 현상들이다. 이 상황에서 대박을 칠 수 있는 상품은 어떤 것일까. 그 점에 유의했다. 그리고 상품을 개발했다.
낮은 도수의 소주, 즉석 밥, 휴대하기 편한 튜브 형 고추장 등은 이런 트렌드를 잘 읽어내고 개발한 상품이다. 결과는 대박이라는 게 한국 국내 업계의 이야기다.
그 지역 한인 인구가 얼마인지도 모른다. 그저 ‘감’ 가지고 새로 지점을 낸다. 은행만이 아니다. 마켓도 그런 식으로 영업망을 확장한다. 이것이 LA 한인 사회의 현실이다.
오는 3월부터 센서스가 실시된다. 10년 만에 또 다시 실시되는 인구조사다. 센서스 참여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의무사항이다. 더 나아가 스스로의 권익을 지키는 운동이다.
통계를 알아야 돈이 보인다. 비즈니스를 제대로 할 수 있고 새로운 시장개척이 가능하다. 그뿐이 아니다. 미국 속의 한인 사회의 정치적 신장도 결국 센서스 참여에 달려 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센서스에 ‘통계부재’ 한인 사회의 오명을 벗어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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