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 미 교육감 초청·교사 파견 및 지원
외국어반 축소 속 급증… AP 과목 개설도 3위
중국이 미국 내 언어문화 심기에 전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연방정부 지원으로 실시된 한 언어연구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국제화 시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미국 내 각급 학교들은 관련기금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외국어 수업을 대폭 줄이거나 없애고 있으나 중국어 만은 크게 늘리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미국에는 대략 2만7,500여 중·고등학교에서 최소 1과목 이상의 외국어 클래스를 개설하고 있는데 중국어 비율은 지난 1997~2008년 1%에서 현재를 4%로 급성장했다. 10년 전 300여개에 지나지 않았던 중국어 클래스가 지금은 1,600여개 공립과 사립학교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중국어 클래스의 급성장은 중국의 경제 부흥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중국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정부주도 하에 교환교사 형식으로 중국어 교사를 미국에 파견하고 있으며 이들 봉급의 일부를 보조해 주고 있다. 이는 성적평가제에 따른 연방 보조금 지원 차등 정책으로 외국어 교사 채용 비용을 영어와 수학에 쏟아 붓고 있는 미국 내 학교들로서는 매력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은 지난 1986년 미국 칼리지보드와 한난이라는 중국 교육부 산하 자문 기구를 통해 수백여명의 교육감을 중국으로 초청했으며 이들이 돌아온후 수백여 학교들이 중국어 과목을 개설하게 됐다.
지난 2006년 이후 한난과 칼리지 보드는 325명 이상의 중국어 교환교사를 미국에 파견했고 이들에게 연간 1만3,000달러를 지원해 주고 있다. 이들 교사들은 대개 1년 임기이지만 세번에 걸쳐 체류를 연기할 수도 있다.
2년 전 중국어 클래스를 개설한 오하이오 잭슨 교육구의 경우 교환교사에게 2만6,000달러 상당의 주택, 자동차, 개솔린, 건강보험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경력 있는 교환교사에게는 중국 정부 지원금과 더불어 일반 교사 수준의 봉급인 4만9,910달러를 맞춰주고 있다.
중국어의 인기는 AP 과목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2007년 중국어 AP과목이 개설된 이후 중국어는 올 기준으로 독일어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1위와 2위는 스패니시와 프랑스어다.
한편 2008년 기준으로 미국 내 가장 많은 외국어 클래스는 스패니시로 초등학교의 88%, 중고등학교의 9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응용언어학센터가 미국 내 5,000개 학교를 대상으로 설문을 보내 응답한 3,200개 학교를 대상으로 해 분석한 결과다.
워싱턴의 유잉 차터스쿨에서 엘리자베스 하데이즈 교사가 어린이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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