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교회와 가정 그리고 직장에서 상쾌하게 바쁘지 않았나 싶다. 시간이날아간다고 만나는 이마다 서로 인사를 한 것 같다. 지금은 우기를 지내고 있다. 지난밤 거센 폭풍우와 천둥번개는 지붕과 창문을 거세게 두두리며 밤새 내 몸과 마음을 뒤척이게도 했지만, 넘치는 단비로 나의 내면의 바닷속에는 거대한 출렁임으로, 싹틔우고 꽃 피울 봄을 준비를 하고 있다.
친구들이 살고 있는 곳은 어떤지 지붕은 괜찮은지 안부를 묻는데 친구 Lorna는 또다시 옛 얘기를 한다. 2006년, 집중적으로 비가 내려 나의 고향 센엔셀모에 많은 피해가 있었다. 정겹게 흐르는 작은 냇가를 끼고 있는 다운타운은 사계절 내내 시냇물이 마르지 않아 시원함과 산책로를 빛내주는데, 폭우가 닥치면 두 손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냇가 물이 넘쳐 줄지어 있는 몇 십 개의 모든 상점들과 근처에 있는 집들, 세워 놓은 차들 속에 물과 흙이 들어가 비상상태가 되었다.
그날 밤, 노아와 홍수 때에도 40일 낮밤을 비가 이렇게 내렸을까? 폭풍의 거센소리에 잠 못 이루고, 비상 싸이렌은 울렸다. 낮밤으로 거세게 퍼붓던 비바람은 결국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나의 집도 예외는 아니듯이 흙과 물은 안 들어 왔지만 년 말부터 전화가 불통이라 한국으로는 전화를 할 수도 받을 수도 없었다. 전화카드를 구입하여 핸드폰으로 부모님께도 연락을 드렸다. 전화는 아마도 두주에서 세주 사이에 전화국에서 나와 고친다하니 느슨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무슨 선진국이라는 곳이 그렇게 오래 걸리느냐고 하겠지만 실제로 그랬다.
그날 밤 9시경에 현관 벨이 울렸다. who세요? 라고 귀엽게 소년이 물었다. 경찰이요! 유리문으로 보니 건장한 남자와 여자 경찰 둘이 서있었다. 아무리 경찰이라고 해도 함부로 문을 열어 줄 수는 없으니까 닫힌 문을 사이에 두고 말을 주고받았다. 이유인즉, 누군가가 우리 집에 가보라고 했단다. 누구냐고 되물으니, 무선을 연결하고 곧 Shirly라고 말해준다 아아! 찬양을 무조건 끝없이 좋아하다 만난 처치 맘이다. 전화통화는 안되고 길은 막히고 내가 살고 있는 동네가 자꾸 뉴스에 나오니 궁금하다 못해 경찰을 동원했다고 한다. 하나뿐인 손 전화는 차안에 놓여 있었다.
경찰이 이렇게도 손발이 되어주니 친근감이 들고 참으로 고마웠다. Lorna의 차는 그 당시 새로 구입한 전기 차였는데 폐차해야 했고, 구호인원과 물자가 절실히 필요한 Haiti의 고통과 세계를 걱정하는 그녀는 폭우와 함께 다시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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