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그룹 송골매가 20년 만에 다시 비상(飛上)한다.
배철수, 구창모가 몸담아 1970-80년대 사랑받은 송골매가 원년 멤버를 주축으로 지난해 재결성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새 출발하는 송골매에는 1기 멤버였던 이응수(56. 베이스 겸 작사.작곡)와 이봉환(56. 리드 보컬 겸 키보드), 2기 멤버였던 김정선(56. 보컬 겸 기타)이 주축이 됐다. 여기에 최승찬(보컬 겸 키보드), 정준교(베이스), 고중원(드럼) 등의 새 멤버가 영입됐다. 그러나 아쉽게도 배철수와 구창모는 각자의 스케줄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송골매의 프로듀서인 이응수는 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송골매는 1979년 ‘세상만사’라는 곡을 타이틀로 한 1집을 발표했고, 2집부터 구창모 씨가 합류해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를 모은 국내 유일한 록밴드가 됐다며 송골매는 새로운 꿈을 품고 새로운 체제로 밴드 활동을 시작한다. 옛날 송골매 정신의 맥을 잇고, 과거보다 혁신적인 하드 록 사운드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 스튜디오에 모여 작업 중인 송골매는 신곡 4곡에 히트곡 11곡을 리메이크해 담은 새 음반을 15일 발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음반 막바지 단계로 믹싱 작업이 한창이다.
이응수는 과거 녹음 기술상의 문제로 인해 우리가 하드 록 사운드를 살리는데 난관이 있었고 구창모 씨가 들어오면서는 음악 색깔이 대중 취향에 맞춰져 그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백두산 스타일의 헤비메탈이나 산울림의 부드러운 록 음악과는 달리, 정통 하드 록 사운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곡 4곡 중 타이틀곡 ‘다시 날아보자’는 이응수가 작사ㆍ작곡했고, 이봉환이 한곡, 최승찬이 두곡을 작곡했다. 메인 보컬은 이봉환이며,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구창모가 불러 히트한 곡은 부드러운 음색의 최승찬이 불러 노래의 맛을 다시 살렸다. 히트곡들의 편곡은 크게 바뀌지 않았으나 지금 시대에 맞는 세련된 사운드로 옷을 갈아입었다고 한다.
이들은 준비 운동을 하는 차원에서 19일 작은 클럽 공연을 계획 중이며 전국 클럽 투어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응수는 지난해 재결성을 위해 멤버들을 다시 모으면서, 배철수 씨가 송골매의 얼굴이었던 만큼 논의를 했으나, 현재 업무 등으로 인해 참여하게 못했다며 하지만 언젠가 한번 우리 모두 같이 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골매의 활동을 기점으로 그간 숨죽이고 있던 많은 록밴드들이 희망을 갖고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면, 대중음악계의 다양화를 위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랩과 댄스, 발라드 음악의 홍수 속에 안타깝게도 맥이 끊겨버린 한국 정통 록의 부흥을 위해 더 이상 무대에 설 수 없는 그날까지 열과 성을 다해 연주하고 노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항공대학교 그룹 활주로 출신인 배철수가 주축이 된 송골매는 1979년 ‘세상만사’를 타이틀곡으로 한 1집을 발표했다. 이후 2집부터 홍익대학교 그룹 블랙테트라 출신인 보컬 구창모와 기타의 김정선을 영입해 음악성과 대중성을 갖추며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두 다 사랑하리’ 등으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4집 이후 구창모가 솔로로 독립하며, 멤버 교체 등의 내홍을 겪었고 1990년 9집 ‘모여라’를 끝으로 해체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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