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제 포커스 - 중소은행들 상업용 부동산 대출 편중
부동산 가치 떨어지며 미 경제위협 뇌관
미 은행들 지난 3년간 손실 3,000억달러
미국 내 거의 3,000개에 달하는 중소 커뮤니티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과도하게 노출돼 있어 은행권은 물론 미국 경제 전체를 위협하는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연방의회 보고서가 나왔다.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 프로그램(TARP)을 감독하는 연방의회 산하 감독위원회가 1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8,100개 은행중 37%에 달하는 2,988개 은행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가 자본금의 300% 이상 되는 등 과도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인은행의 경우 미국 내 중소은행 중에서도 상가, 호텔/모텔, 아파트, 다세대 주택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이 총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최고 80%를 상회하고 있으며 자본금 대비 부동산 대출 비율도 모두 300%를 상회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이 과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13개 한인은행의 경우 2009년 12월 말 기준으로 총 대출 125억6,128만달러의 79.1%에 달하는 99억3,408만달러가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일부 한인은행의 경우 자본금 대비 부동산 대출 비율이 1,000%를 상회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미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는 지난 3년간 40% 이상 급락, 상업용 부동산 대출로 인해 은행이 입은 손실은 3,000억달러에 달한다.
하버드대 법대교수인 엘리자베스 워렌 감독위원장은 “상업용 모기지의 채무 불이행이 늘면 은행의 대출 축소 등 금융권이 경색되고 세입자들이 강제로 퇴거되며 은행 도산으로 실업률이 높아지는 등 경제 회복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 내 상업용 부동산 채권 규모는 총 3조4,000억달러로 이중 은행이 45%인 1조5,0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 규모도 전체의 21%인 7,008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오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재융자를 해야 하는 부동산 대출 규모는 총 1조4,000억달러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이미 대출금이 자산 가치를 잠식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커뮤니티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활성화를 위해 3,000억달러 규모의 대출 펀드 설립을 제시했지만 이같은 규모로는 역부족이며 연방정부와 주정부, 은행 등이 참여하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문제 전담기구 설립을 통해 근본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환동 기자>
자료:FDIC·2009년 12월31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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