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인터뷰 - ‘밸런타인스 데이’의 몰리역 제시카 알바
오늘 개봉되는 로맨스 영화 ‘밸런타인스 데이’에서 애인 대신 자기 인생을 선택한 여자로 나오는 할리웃의 글래머 스타 제시카 알바(29)와의 인터뷰가 지난달 31일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튼 호텔서 있었다. 늘씬한 키에 날씬한 몸매 그리고 짧은 검은 머리를 한 알바는 피부가 가무잡잡해 더 섹시해 보였다. 아직도 소녀 같은 모습의 알바는 얌전한 태도로 질문에 차분하게 답했는데 다소 수줍어하는 것 같았다. 말을 썩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밸런타인스 데이를 언제 처음 알았으며 커서 그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게 되었는가.
-초등학생 때 학교에서 과자와 카드를 주고받으면서 처음 알게 됐다. 커서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이 날을 함께 축하하면서 보냈다.
▲요즘은 어떻게 이 날을 지키는가.
-간단하게 개인적으로 보낸다. 남편으로부터 카드를 받고 어떤 때는 외식을 하고 또 어떤 때는 남편이 집에서 음식을 직접 만들어 함께 먹는다. 남편과 함께 있는 한 다른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딸(1년8개월 된 오너 마리 와렌)을 낳은 뒤로 당신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가.
-일대 혼란이다. 엄마와 아내와 직업인 등 세 가지 역할에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쉬운 일이 아니다. 딸아이는 매우 행복하며 머리도 이젠 많이 길었다. 그런데 아이가 반항기가 심해 요즘에는 모든 것에 대해 “노”라고 말해 나는 아이에게 역 심리술을 쓰고 있다. 아이에게 뭘 먹이려면 “그것 먹지마”라고 말하면 된다.
▲영화에서 당신은 아직 한 남자에게 일생을 약속하기를 꺼려하는 여자 몰리로 나오는데 실제로도 그런 적이 있는가.
-나도 내 배우로서의 인생이 내가 사귀던 남자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와의 관계에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 몰리보다 용기가 부족해 마침내 절연을 선언하기 전에 그 관계를 질질 끌어갔었다. 그래서 몰리 역은 내게 자신감을 주었다.
▲훌륭한 어머니와 아내의 정의는 무엇인가.
-비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언제나 내 남편과 딸을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을 가능하면 최대한으로 수용하려고 노력한다.
▲딸을 낳은 뒤로 보다 가정적이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난 언제나 가정적이었다. 어렸을 때 나는 모두 14명의 어린 친척들 중에 가장 연장자여서 그중 어떤 애들은 내가 키우다시피 했다. 아이들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밥도 해주면서 큰 언니 구실을 했는데 6세 때부터 집안 청소와 아이들 뒤치다꺼리를 했다. 그래서 결혼을 하니 진짜로 내 자신에 정착하는 느낌이 들었다.
훌륭한 어머니와 아내란
비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
언제나 남편과 딸을 생각해
▲어떻게 그렇게 날씬한 몸매를 지닐 수 있는가. 뭘 먹는가.
-딸아이가 먹다 남은 것을 먹는다. 남들처럼 정규적인 식사를 하는데 건강식을 하진 않는다. 그리고 시간이 없어 운동도 하지 않는다.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포도주를 마시고 목욕을 하거나 친구들과 애기를 한다.
▲당신의 첫 사랑에 대한 기억은 무엇인가.
-난 그때 너무 순진했었다. 나는 18세였고 그 남자는 32세였는데 난 완전히 눈이 멀어 구름을 탄 기분이었다. 그 남자가 하는 모든 거짓말을 진실로 믿었다.
▲당신은 할리웃의 가장 뜨거운 섹스 심벌 중 하나인데 그 것이 당시의 삶에 어떤 영향이라도 미치는가.
-난 그 것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 것은 하나의 마케팅에 지나지 않아 내 삶에 어떤 영향도 미치질 못한다. 그러나 그런 말을 들어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다.
▲딸 속에서 당신의 어떤 개성을 찾아볼 수 있는가.
-내 아이는 내 태도를 그대로 지녔다. 아주 단순하고 얼 빠진듯하면서도 유머감각이 대단하다. 그리고 아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독립적이다. 누구의 도움도 원하질 않는다. 난 딸의 그런 점을 사랑한다.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경이적인 의미가 있는가.
-어머니가 되면서 나의 감정의 문이 활짝 열렸다. 따라서 나는 과거보다 훨씬 상처 받기가 쉬워졌다. 어린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격할 때면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지들 중의 하나인데 당신은 당신의 그런 이미지와 몸에 대해 편안한 느낌을 갖고 있는가.
-난 언제나 외적 육체적 미보다 내 개성에 대해 신경을 써 왔다. 외모란 왔다 가는 것이다. 그 것보다는 인간으로서 나는 누구이며 또 세상에 무엇을 줄 수가 있으며 그리고 어떻게 좋은 친구와 딸과 손녀와 이모가 될 수가 있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외모란 별 것 아니다. 그 것은 모두 각기 다른 사람들의 인식에 지나지 않는다. 그 것보다는 가치관을 갖고 타인을 존경하고 옳게 대하며 다른 사람들이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것들이 늘 내 관심사였다. 미디어와 남성 잡지들 속의 내 이미지는 하나의 일에 지나지 않는다. TV쇼와 영화 등이 나를 하나의 상품으로 팔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난 가급적 그 것들과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난 이제 어머니로서 몸도 많이 변했다. 얼굴에 주름도 생기고 피부도 변했다. 난 나이를 먹으면서 더 나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내 결점을 진짜로 수용할 줄 알게 되고 그 것들을 하나의 재산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남을 존경하고 옳게 대하며
그들이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도록 나는 항상 노력
▲부모가 된 이후 당신과 남편(캐시 워렌-‘팬타스틱 포’의 조감독으로 이 영화의 세트에서 만나 지난 2008년 결혼)의 관계에 어떤 변화라도 왔는가. 남편은 아버지로서 무슨 일을 하는가.
-남편은 최고의 아버지로 딸은 아빠에게 매달려 살다시피 한다. 오늘처럼 내가 일을 할 때면 남편이 딸의 모든 일을 해준다. 남편은 딸에게 책을 읽어주고 함께 밖에 나가 놀면서 일등 아버지 노릇을 한다. 딸을 낳은 뒤로 우리는 로맨스 시간을 따로 정해 놓고 있다. 7시부터 9시 까지가 로맨스 시간이라고 정해 놓는 식이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난다. 그래서 과거와 달리 로맨스가 즉흥적이지 못하다.
▲당신은 멕시칸계(알바의 아버지는 멕시칸계)로서 딸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치는가.
-딸의 첫 1년은 스페인어만 하는 유모를 두었고 지금은 역시 스페인어만 하는 가정부를 두고 있어 딸은 스페인어를 알아듣는다. 나도 스페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딸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쳐 주는 것은 내게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다.
▲사람들은 나이가 먹으면서 로맨스에 대한 관념도 변하는데 당신의 현재 그 것에 대한 관념은 어떤 것인가.
-분별력이 있다는 것이다.
▲당신은 얼마 전에 촬영을 마친 속편인 코미디 ‘리틀 폭커스’(Little Fockers-오는 7월30일 개봉)에서 로버트 드 니로와 함께 일했는데 그와 일한 경험은.
-그는 정말로 온화하고 다정하고 사랑스런 사람이다.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면 의자에 앉아 신문을 읽는다. 그리고 촬영진이 “이제 시작합니다”라고 말을 하면 현장에 제일 먼저 나오는 사람이 드 니로다. 철저한 직업인이다.
▲금발인 줄 아는데 왜 검은 색깔이며 머리색이 달라지면 성격도 달라지는가.
-‘리틀 폭커스’에 나오느라 검게 염색을 했다. 촬영이 끝난 뒤 머리를 짧게 잘랐다. 성격이 달라지는 지는 모르겠으나 머리 색깔과 헤어스타일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도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빅히트를 하고 있는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캐메론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나는 그를 늘 좋아해 왔으며 그는 지금도 나의 지도자요 좋은 친구인데 한번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그 것을 지키는 사람이다. 그는 참으로 놀라운 예술가로 사람들에게 도피처를 마련해 주기를 좋아한다. ‘타이태닉’과 ‘아바타’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대하 러브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아바타’는 좋은 러브 스토리와 경이적인 기술의 결정체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몰리는 자기인생을 위해 애인의 청혼을 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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