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년말, 우리 내외는 아주 오랫만에 아들과 함께 10일간 바하마와 미국의 남부 3개주를 다녀왔다. 년말이라 할일도 많고 정신 없이 바쁜데 아들과 딸 두 남매가 아빠의 60세 생일 선물로 여행을 보내준 것이었다. 참으로 오랫만에 떠난 가족 여행이었다. 작은 아이가 대학을 갈때쯤 나는 글로벌 어린이 재단(GCF) 봉사를 시작하면서1년에 몇번씩 다니는 GCF 일로 인한 여행이 시작 됨과 동시에 그동안 매년 아이들과 가는 우리의 가족 여행이 중단 되었다. 그러나 이번에 남편 생일 덕분에 아들을 데리고 함께 여행을 하게 되니 나에게는
더 없이 기쁘고 행복하고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다.
어느새 성인이 된 아들은 처음으로 부모를 모시고 다니니 엄마 아빠가 행복하도록 숙박이며, 모든일정 하나 하나에 세심하게 신경을 쏟아, 우리는 가는곳마다 좋구나를 연발하며 감사 기도를 드렸다. 특히 이번에는 남북전쟁, 독립전쟁의 유적지를 많이 돌아 보았는데 그 유적지를 보며 그동안 숨겨져 왔던 노예들의 공헌을, 미국인 투어 가이드들의 설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또한 이번 여행은 내 나이가 50대 중반에 들어서인지 예전과는 달리 보는 눈과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모든것이 귀하고 아름답고 소중하게 생각 되었다. 또한 지나온 인생을 조용히 뒤돌아 보기도 하고 앞으로 남은 시간을 구상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참으로 인생이 빠름을 새삼 깨닫는다. 미국 와서 열심히 성실하게 30여년을 살다 보니 아이들은 이제 다 커서 각기 제 갈길을 가고 있고, 남편은 서서히 은퇴 준비를 하고 있는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흑인들의 노예시절과 그들이 후세에 남긴 유산을 보며, 나는 우리 가정에 무엇을 남기고, 우리 딸과 아들에게 또 손자 손녀들에게, 엄마로서 할머니로서 무슨 유산을 남겨야 하나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바빠서 못간다고 다음에 가자고 했던 여행, 아이들이 야단을 하여 할수 없이 떠났던 여행이 이렇게 나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행복을 느끼게 할줄은 몰랐다. 여보, 당신 덕분에 내가 호강을 하였으니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하는 혜영아, 종환아 참으로 좋은 여행을 시켜 주어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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