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지도자야 한다. 훌륭한 장군의 역할도 기대된다. 경제전문가에 외교에 통달해야 한다. 그 뿐이 아니다. 위대한 조정자가 되어야한다. 치어리더 역할도 능숙히 해내야 한다. 비전을 제시해야 하고 위기관리 능력도 탁월해야한다. 또한….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대통령으로서 지녀야 할 자질을 열거한 것이다. 정치학자들이 꼽는 이상적 대통령 감으로, 모름지기 이 정도의 자질은 갖추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대통령이 현실적으로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인가. 대통령직은 ‘호랑이 등에 탄 것’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이처럼 어려운 대통령직을 가장 성공적으로 수행한 미국의 대통령은 누구인가. 그 답은 항상 정해져 있다 시피하다. 워싱턴, 링컨, 프랭클린 루즈벨트로,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란 자리는 현재까지는 이들의 고정석이다.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란 고정석을 5석 정도로 늘린다면 나머지 두 자리를 차지할 대통령은 누구일까. 전문가마다 평가가 조금씩 다르지만 제 33대 대통령 트루먼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사실 트루먼은 인기가 없던 대통령이었다. 그러니 물러난 후 그가 이 같이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내다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선 경력이 대통령 감으로는 초라하다. 대학도 못나왔으니까.
부통령 시절에도 푸대접만 받았다. 82일간의 부통령시절 동안 대통령 루즈벨트와 면담한 게 고작 두 번이었다. 주요 기밀도 철저히 차단당해 루즈벨트가 사망하고 그 자리를 이은 후에야 원자폭탄 개발 사실을 알게 될 정도였다.
이 트루먼이 위대한 대통령 반열에 들 수 있게 된 것은 건전한 상식으로 중대한 결단을 바르게 내렸기 때문이다. 마셜 플랜에서 한국전 참전, 소련팽창을 저지한 트루먼 독트린 등 의 업적은 그런 결단의 결과다.
트루먼의 대통령직을 대하는 자세는 한 마디로 압축될 수 있다. 겸손이다.
각료 기용에 있어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골랐다. 동시에 ‘나’(I)라는 말을 가급적 삼갔다. ‘나’를 내세울수록 국민과 멀어질 뿐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수천 단어의 트루먼 대통령 취임사 에서 ‘나’라는 단어는 거의 찾기 힘들 정도였다.
‘나’라는 단어가 특히 강조된다. 거기다가 ‘전례가 없는’(unprecedented)란 수식어를 아주 좋아한다. 오바마 대통령 언어의 특징이다. 지난 1년간 90여 차례 연설에서 129번이나 이 단어를 썼을 정도라고 한다.
이 오바마는 훗날 어떤 대통령으로 평가될까. ‘대통령의 날’을 전후해 던져보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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