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드라마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민폐 캐릭터’로 떠오른 언년이 역의 이다해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천 작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언년을 두고 ‘민폐 캐릭터’ 논란이 이는 것을 보고 이다해 씨에게 굉장히 미안했다며 하지만 드라마를 끝까지 보면 언년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노’ 팬들은 자기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남성 캐릭터들과 달리 여주인공인 언년은 무계획에, 수동적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작가가 여자 캐릭터에 관심이 없다’, ‘언년이가 주변에 민폐만 끼친다’는 등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천 작가는 ‘선덕여왕’이나 ‘천추태후’처럼 최근 사극의 여주인공들이 모두 자기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 언년이가 더욱 대비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언년이는 극이 끝나야 완성되는 캐릭터로 계속해서 변화 발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가장 평범했던 여자가 격동의 시기를 겪으며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언년은 내재된 열정은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표출해야 하는지를 모릅니다. 원하지 않는 결혼을 피하려 결혼식장에서 도망 나올 용기는 있지만,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죠. 그런데 그것은 당연한 거예요. 조선시대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거든요. 밥 잘하고 애 잘 낳는 것 말고는 딱히 할 일이 없잖아요. 언년이는 지금 그것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는 ‘추노’의 설화(김하은)와 초복(민지아) 역시 언년이와 같은 처지라고 말했다.
설화도 한때 사당패 일원이었지만 도망쳐나온 후에는 대길이 패와 붙어 다니는데, 대길이가 내치면 갈 데가 없는 아이입니다. 또 초복이도 여자의 몸으로 노비들의 지하조직에 가입하긴 했지만 그 안에서 딱히 할 일이 없어요. 언년이만 유독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언년이는 그런 와중에 격랑을 헤치면서 변화를 하게 됩니다.
천 작가는 편집에서 언년이가 고민하는 장면이 잘려나간 것이나, 의도하지 않은 노출ㆍ메이크업 논란 등이 언년이 캐릭터에 대한 비판을 가중시켜 안타깝다고 말했다.
언년이의 변화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별다른 캐릭터도 없는 것 같고 별달리 할 일도 없어 보여 답답해하시겠지만 지켜보시면 달라질 겁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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