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명의 사람들이 아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들이 흘리는 눈물은 이미 눈물이 아니다.
그들의 가슴에는 울분으로 가득찼고 눈가에 맺히는 것은 차라리 생명줄로 느껴진다.
지진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아이티 국민들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지난 1월22일 본국의 증권거래소로부터 거래정지와 함께 상장폐지가 논의되고 있는 한국기술산업(이하 한기산)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얘기를 한 소액주주가 기자에게 전해준 말이다.
한기산은 적게는 100만원에서부터 많게는 십억 이상을 투자한 3만 8천여 명의 개인투자자(가족까지 계산하면 10만 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1,969억 원인 코스 피 200에 속한 기업이다.
이런 기업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단 한번의 투자경고도 없는 상태에서 거래정지를 당했다고 한다.
물론 하루 이틀 전에는 기관과 회사관계자들이 어찌된 영문인지 자신들이 보유한 한기산 주식을 거의 매도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개인투자자를 더욱 화나게 만들고 아픔을 가중시키고 있다.
주식전문가들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과 관련 100% 본인의 책임이라고 한다. 그 책임에 따른 고통 역시 본인이 짊어져야 하는 것이다.
주식세계에서 타인의 말을 듣고 투자를 해서 손실을 입었다고 얘기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투자자라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타인의 말이 해당기업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그것도 증권거래소로부터 안전함을 보증받다시피한 코스피 200에 해당되는 기업인데도 모든 책임을 개인투자자에게 돌릴 수는 없다.
특히 거래정지 며칠 전에는 해당 기업이 보도자료를 통해 독자 개발한 오일샌드 원유 추출기술에 대해 미국특허 및 PCT(국제특허)를 조만간 취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들이 당하고 있는 심적 고통과 정신적 충격은 과연 누가 책임을 질 것이며 또한 누가 이들을 달래줄 수 있단 말인가?
뿐만 아니다. 코스피 200에 속한 기업에 대해 이런 식으로 무자비한 거래정지를 시킨다면 코스피 200기업들이 앞으로 외국의 투자기관들로부터 어떤 신뢰를 받을 수 있으며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여겨질 수 있을까 궁금하다.
기자는 한 한기산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로부터 장문의 편지를 받기도 했다.
지난 6일자 신문에 자원빈국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움을 담은 내용의 기사를 썼는데 아마 이를 보고 보낸 편지인 듯 하다.
그는 7시간에 걸쳐 암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6번이나 받은 중증환자임을 스스로 밝히며 코스피 200종목이라는 것을 믿었기에, 자원빈국을 이겨내기 위한 오일샌드 성공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는 해당기업의 공시를 믿었기에 투자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은행이자는 너무 적고~~ 얼마 남지 않은 남편의 퇴직을 생각하니 마음은 급하고 앞으로 병원비와 생활비를 생각하니 답답한 마음에 주식을 하게 되었다면서 코스닥도 아닌 코스피 200 종목을 선택한 것이 어떻게 하루 아침에 거래 정지에 상폐진행이라는 글이 뜰 수 있는지 그런 법은 누가 누구를 위해 만든 법인지 궁금하다며 허탈하고 허망함을 토로했다.
기자의 눈으로 봐서도 본국의 금융당국이 취한 단 한번의 투자유의에 대한 경고조치 없는 상황에서의 코스피 200기업에 대한 거래정지를 통한 상폐의 진행과 조만간 독자적인 원유추출 원천기술의 특허를 취득할 기업, 오일샌드 개발을 통해 자원빈국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조치가 없는 것은 무척 이해하기 힘들다.
유타주의 오일샌드는 확실히 한국의 태극기를 휘날리게 하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기에 이제 10만 명의 눈물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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