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I.조 이병헌과 일한 건 멋진 경험”
현재 상영 중인 청춘 남녀의 순애보를 그린 ‘디어 존’(Dear John)에서 이라크전에 참전한 미군 특공대 병사로 고국의 애인 사반나(애만다 세이프리드)에게 매일 같이 사랑의 편지를 쓰는 존으로 나온 테이텀 채닝(29)과의 인터뷰가 지난달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서 있었다. 이 영화는 과거 영화로 만들어진 ‘병 속의 메시지’와 ‘노트 북’ 및 ‘로단테의 밤’ 등 연애소설 작가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소설이 원작. 짧은 머리에 가는 콧수염을 한 채닝은 늠름한 체구에 신선한 분위기를 풍겼는데 질문에 때로 얼굴을 붉히면서 솔직하고 직선적으로 대답했다. 씩씩하고 건전한 청년의 인상으로 호감이 갔는데 기념사진을 찍을 때 기자에게 “나는 한국영화 팬”이라며 “한국영화는 사정 없이 강건해 좋다”고 말했다. 그의 매니저는 한국계인 윌리엄 최.
▲당신에게 지금까지 남에게 보여준 가장 로맨틱한 제스처는 어떤 것인가.
-난 이 것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제나(채닝의 아내 제나 디완으로 둘은 2006년 영화 ‘스텝 업’에 공연하면서 알게 돼 지난해 결혼했다)는 그 날 나와 그저 저녁을 먹는 줄 알고 있었는데 나는 제나를 식당 대신 공항으로 데려가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5일간의 휴가를 즐겼다.
▲‘G.I. 조’에서 이병헌과 함께 일한 경험은 어땠는가.
-그는 내가 본 사람들 중 가장 훈련이 잘 되고 또 자기 통제를 할 줄 아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용감한 사람이다. 나로서는 외국어 영화에 나온다는 일을 상상할 수도 없다. 그 건 아마도 때때로 암흑 속에서 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는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영어를 잘 한다. 그러나 그는 영어를 말할 때 그런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 같았다. 그는 당신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일에 대한 원리원칙을 지닌 사람이다. 그와 함께 일한 것은 하나의 명예스런 일이다. 영화 홍보차 한국에 가 그를 다시 만났는데 그는 정말로 멋지게 우리를 대접해 줬다.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다.
나는 한국영화 팬
한국영화는 사정없이
강건해서 좋아
▲당신은 아주 말을 잘하는데 영화 속의 존은 과묵하다. 어떻게 그 역에 대비했는가.
-코치가 있었다. 그는 외향적이지도 또 활달한 사람도 아니어서 조용하게 있는 방법을 터득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나는 손으로 말을 하고 또 이 장소 저 장소로 많이 이동하며 연기했다. 그런 동작으로 세상과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조용하게 있는다는 것은 매우 신경이 쓰이는 일이었다. 모든 감정을 안으로 삼키려고 노력했다.
▲소설 속의 존도 당시처럼 그렇게 잘 생겼는가. 그가 사반나를 만날 때까지 다른 여자들은 다 어디에 있었는가.
-난 완벽한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 존은 사반나를 만나기 전에는 욕정 때문에 여자들과 관계를 맺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건 가슴의 정열이 아니고 그 아래로부터 오는 정열이다. 그가 군에 간 것은 사회와 교감하고 그 한 부분이 되어 진정한 남자가 되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 절차는 당연히 사반나라고 생각한다. 사반나는 그에게 가슴으로부터 결정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서핑은 어떻게 배웠으며 그것은 정말로 치유의 능력이 있는가.
-서핑은 정말로 치유의 힘을 가졌다. 서핑은 가장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어 주는 운동 중의 하나다. 우리는 하나의 막대기에 지나지 않는 보드에 올라 타서 자기 자신의 생각을 지닌 바다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처음에는 좌절감이 심했다. 그런데 코치가 스스로를 웃으며 즐기라고 가르쳐 줬다. 그 뒤로 지금도 서핑을 한다.
▲당신의 진정한 사랑의 정의는 무엇이며 그 것은 얼마나 오래 갈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많은 삶을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천상적인 형태의 사랑을 믿는다. 진정한 사랑은 무조건적인 것이다. 그것을 딱히 남자와 여자간의 것이라고만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 그 것은 개를 비롯해 모든 것과의 관계에서 이뤄질 수가 있다. 사랑은 수 많은 명암을 지녔는데 진정한 사랑은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이다. 존과 사반나의 사랑도 무조건적인 것이지만 그 것은 첫 사랑이 돼서 제대로 이뤄지기가 어렵다. 나의 첫 사랑을 기억하는 데 나는 그 때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를 몰랐다. 그 것을 놓친다는 것은 정말로 고통스런 일이다. 나는 모든 사랑은 다 어떤 면에서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주연배우로서의 모든 조건을 구비했는데 앞으로도 주연만 할 생각인가.
-전연 그럴 생각이 없다. 그러다가는 잘못 갈까 봐 두렵다. 내 계획은 재능 있는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다. 곧 스필버그와 일할 예정이다. 내가 마음으로부터 믿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역을 하고 싶다. 그래서 존 역도 맡았다. 반드시 넘버 원 역만 할 필요는 없다. 웨이터 역이라도 그 역을 최고로 잘 하면 된다.
▲액션 역과 이런 민감한 역의 균형을 어떻게 조절하는가.
-나는 체육인이었던 아버지의 유전인자 탓인지 달리고 높이 뛰고 잽싸게 움직이고 또 차고 총을 쏘는 것 같은 것들을 쉽게 할 수 있다. 이 번 역은 감정적으로 액션영화처럼 흥분되는 것이었다. 나의 마음 문을 활짝 열어 놓고 내 앞에 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내가 있어야 할 바른 곳에 내가 있어야 한다. 두 사람이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액션처럼 흥미 있는 일이다. 액션영화도 그 안에 감정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액션과 감정이 섞여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첫 사랑과 그 후의 사랑과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 것이 연인이든 스포츠든 또는 짐승이든 간에 첫 사랑은 집념과도 같은 것이다. 마치 아기가 달려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손에 쥐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문제는 그 것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 것은 때로 이기적이기가 되기 쉽다. 반면 그 후의 사랑은 둘을 함께 생각하면서 둘이 함께 갈 길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과거 경험으로 인해 보다 자비롭게 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생각한다.
▲결혼생활은 어떠하며 그 전과 달라진 점은 없는가.
-달라진 것이 없다. 결혼 후 더 성장한 느낌이다. 그러나 우리는 당장 아이를 가질 생각은 없다. 아내가 자기 직업에 대해 철저해 당분간은 그 일에 전념할 생각이다. 제나는 얼마 전에 인디영화 ‘슬라이틀리 싱글 인 LA’에 나왔다. 우리는 결혼 전에 4년 반 동안 동거해 약간 지루할 정도로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계속 동거를 하지 결혼은 왜 했는가.
-아내라고 부르고 싶어서다. 나는 그렇게 부르는 것을 정말 즐긴다. 그리고 아내는 진실로 관계를 맺고파 했다. 나는 아내에게 반드시 법적인 구속력을 우리들의 관계에 가져올 필요는 없다고 말했는데 제나는 진짜로 종이에 서명하는 그 자체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신은 컴퓨터 세대인데 편지를 쓰는가. 펜과 종이와 친한가.
-나는 기계에 아주 서툴다. 컴퓨터도 2년 전에야 샀다. 지난 3년 전부터 글 쓰는 재미를 즐기고 있는데 내 연기와 관련해 여러 가지 얘기를 쓰고 있다. 나는 상상하기를 좋아한다. 올해 제나에게 내가 쓴 환상적인 얘기를 건네줬다.
내가 아버지에게
편지 읽어주는 부분
가슴 찢어지는 아픔
▲편지를 받고 또 연애 편지 등 당신도 편지를 보냈는가.
-물론이다. 내가 대학교에 갔을 때 어머니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또 그 때 내 고교시절 애인과 많이 편지를 주고 받았다. 어머니가 간직하는 것을 좋아해 그 모든 것들이 지금도 고향 집에 보관 돼 있다.
▲제나가 보면 어쩌려고.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우리는 우리들의 과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자주 서로 얘기한다. 그러면서 우리의 관계를 더 감사히 여기게 된다. 지나온 모든 관계란 영원히 함께 있고싶은 사람과의 관계의 진가를 깨닫게 만든다.
▲언제 배우가 될 소지가 있다고 생각했으며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누구인가.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잡일을 하고 있을 때 거리에서 만난 탤런트 에이전트가 나를 모델로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 뒤로 광고 필름에 나왔다. 이어 뉴욕에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허슬러’의 재키 글리슨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존(테이텀 채닝)과 사반나(애만다 세이프리드)가 해변의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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