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지역 한인동포, 연이은 낭보에 스트레스 확~풀려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북가주지역 한인동포들은 “하루하루가 감동의 물결이고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것 같다”고 말한다. 한국 선수들, 그것도 메달을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태극기가 휘날릴며 애국가가 TV를 통해 연주될때 코 끝이 시리거나 목이 메이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일상사를 살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함께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텔레비전 앞에 앉으면 얼마간이 되었던 그 외롭고 쓸쓸했던 이민의 삶, 누구에게도 말 못했던 아련한 기억들이 한꺼번에 폭발하고야 마는 것이다. 우리의 국민 여동생 김연아 선수가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인 78.50을 기록한 23일 오후에는 그 감정폭발이 절정을 이루었다.
북가주지역 한인동포들은 대형 TV가 설치된 한식 레스토랑에 모여 합동 응원을 펼쳤으며 또한 조그만 TV가 설치되어 있어 김연아 선수의 경기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상관없이 친구, 가족이 삼삼오오 합동 응원을 펼쳤다.
친구들이 모여 가벼운 맥주한잔을 즐기는 장소인 오클랜드 OB타운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대한 한인동포들의 응원과 관련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산호세 거주 최재훈씨(궁실 떡집 직원)는 “친구들과 가벼운 맥주한잔을 하며 김연아 선수를 위한 합동응원을 펼쳤다”면서 “김연아 선수 자신의 기록경신이자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 사상 최고기록인 78.50을 받을때는 OB타운이 떠나가는 듯한 한호의 소리가 테이블 곳곳에서 터져나왔다”고 밝혔다.
최재훈씨는 이어 “사실 아사다 마오가 자신의 베스트 점수에 근접한 73.78을 기록할때만 해도 바로 다음에 경기하는 김연아 선수가 위축될까바 걱정을 했었는데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보고 ‘역시, 우리 국민여동생 김연아 선수는 강하다’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백수련씨는 “올 4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미래의 남편과 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김연아 선수의 응원을 펼쳤는데 점수가 발표되는 순간 빌딩 곳곳에서 환호의 탄성이 들렸다”며 “우리 아파트 단지에 이렇게 많은 한인들이 산다는 것은 아파트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환호성을 듣고 그때 처음 알았다. 너무나 흥분되는 순간이였다”고 털어놓았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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