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50초의 서글픈 탱고 선율이 끝나자 조애니 로세트(24.캐나다)의 눈에선 참았던 눈물이 북받쳐 올랐다.
이틀 전 어머니가 운명한 최악의 상황에서 로셰트는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71.36점)을 기록했고, 하늘에서 자신을 지켜준 어머니에 대한 감사와 한없는 그리움의 감정이 교차하면서 굵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23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선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78.50점)을 세우면서 팬들의 큰 박수를 받고, 금메달 경쟁자 아사다 마오(20.일본)가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하며 긴박한 대결이 이어졌다.
치열한 선두 다툼이 벌어진 가운데 이날 6조 첫 번째 연기자로 나선 로셰트가 등장하자 캐나다 홈 팬들은 모두 기립해서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이틀 전 청천벽력같은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도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기로 한 로셰트의 용기에 보내는 뜨거운 찬사였다.
공교롭게도 어머니를 추모하듯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링크 중앙에서 로셰트는 탱고 음악인 ‘라 쿰파르시타’의 선율에 맞춰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기본점 8.3점) 점프를 깨끗하게 뛰고, 연이어 트리플 플립도 멋지게 착지했다.
로셰트는 기복 없는 안정된 연기를 이어갔고, 스핀과 스파이럴에서 최고난도인 레벨4를 기록하고 스텝에서 레벨3을 받으면서 총점 71.36점을 얻었다.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기록했던 자신의 기존 최고점(70.00점)을 1.36점이나 끌어올린 최고의 연기였다.
마지막 스핀 동작이 끝나자마자 로셰트의 눈에선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고, 하늘을 한번 쳐다본 로셰트는 허리를 숙인 채 흐느꼈다.
1만5천여명의 관중은 기립박수로 로셰트의 용기있는 연기에 찬사를 보냈고, 키스앤크라이존에서도 계속 눈물을 보인 로셰트는 점수를 확인하자 기쁨과 슬픔의 격정에 휩싸여 코치를 끌어안고 오열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