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가 ‘소원을 말해봐~’라고 노래하자 굵은 바리톤의 ‘말해봐~’란 함성이 거대한 메아리처럼 공연장에 울려퍼졌다.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소녀시대의 첫 아시아 투어 앙코르 콘서트 ‘인투 더 뉴 월드’에는 10-40대 남성 팬들이 꽉 들어차 마치 군부대에 온 것처럼 묵직한 함성이 쏟아졌다.
여느 남성 아이돌 그룹 공연에 여성 팬들이 대거 몰리는 것과 정반대의 상황.
이날 소녀시대는 ‘소원을 말해봐’, ‘소녀시대’, ‘키싱 유’, ‘다시 만난 세계’, ‘지’, ‘오!’까지 2007년 데뷔 이래 미니음반 2장과 정규 음반 2장에서 발표한 히트곡을 다양한 무대로 연출해 선보였다.
아홉 멤버가 전(田)자 모양의 돌출 무대를 쉴새없이 누비며 때로는 청순한 소녀, 때로는 섹시한 숙녀로 이미지를 바꾸자 객석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멤버들의 얼굴이 무대 양옆에 설치된 LED에 한명씩 잡힐 때마다 핑크색 야광봉을 든 남성 팬들의 환호는 계속됐고, ‘지’를 부를 때는 큰 함성의 합창이 됐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고등학교 1학년생 김모 씨는 평소 유리 누나의 팬인데 실제 보니 너무 좋아 가슴이 터질 것 같다며 섹시한 탑 셔츠를 입고 파워풀하게 춤추는 모습이 환상이었다고 말했다.
소녀시대는 이날 평소 선보이지 않았던 개별 무대를 통해 각자의 개성을 뽐냈다.
은빛 미니스커트를 입은 티파니는 리아나의 ‘엄브렐라’를 절도있는 춤과 함께 선보였고, 웨딩드레스 차림의 윤아는 슈퍼주니어 이특ㆍ신동과 함께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를 노래했다.
또 피아노를 치며 등장한 서현은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노래 ‘식스틴 고잉 온 세븐틴’을 불렀고, 효연은 파워풀한 댄스 퍼포먼스 무대를 꾸몄다.
더불어 멤버들은 ‘싱잉 인 더 레인’ 무대 때 우산을 이용한 마술쇼, ‘오버 더 레인보우’를 부를 때는 천사처럼 공중을 나는 와이어쇼를 선보였다. 윤아, 수영, 유리, 효연이 한명씩 등장해 댄스 퍼포먼스를 펼친 것도 팬들의 시선을 꽉 사로잡았다.
총 6벌의 의상을 갈아입으며, 약 3시간 동안 38곡을 노래한 소녀시대는 27-28일 공연으로 1만3천명의 관객을 모았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아시아 투어의 첫 공연을 펼친 이들은 이날 앙코르 공연에 이어 4월17일 중국 상하이, 5월29일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 투어를 펼친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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