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21일(10am~5pm), 일반인도 분향가능
“형형색색 만장도, 꽃상여도 없는 행렬이었다. 생전모습 그대로 대나무 평상 위에서 덩그러니 가사 한 장만을 덮은 법정 스님의 법구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결코 쓸쓸하지 않았다.”
지난 11일(한국시간) 서울 길상사에서 입적한 법정 큰스님의 법구가 13일 오전 스님의 출가본사인 전남순천 송광사에서 다비된 소식을 전하며 본국의 한 신문은 첫머리를 이렇게 장식했다. 스님은 떠났지만 추모행렬은 그치지 않는다. 다비식장에 몰려든 추모객만 1만5,000명을 헤아린다고 한다.
북가주에도 법정 큰스님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마련됐다. 지난해 봄 샌프란시스코에서 SF국제공항 인근 샌브루노로 이전한 여래사(회주 설조 스님)는 13일 법당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14일 일요법회 때부터 일반에 개방했다. 분향소는 이날부터 21일(일)까지 1주일동안 불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된다. 분향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여래사측은 “법정 큰스님의 입적을 깊이 애도하며 여래사에서 분향소를 마련”했다며 “무소유의 지혜를 일러주시며 맑고 향기로운 삶을 몸소 실천하셨던 큰스님의 뜻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분향시간 : 14일(일)부터 21일(일)까지
▷주소: 200 San Bruno Ave. W. San Bruno, CA 94066
▷전화: (650)588-8449
한편 북가주수선회 회원들은 12일(금) 저녁 참선모임에서 금강경을 독송하며 법정 큰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수선회 창설멤버인 유인 박선흠 거사는 이를 제안하는 안내문을 통해 “80년대 초반 법련사 불교모임을 통해 송광사 수련회에 갔다가 참선정진을 하며 법정스님과 대화도 나누고 했었는데…아직도 동구밖까지 마중해주시고 일일이 손잡아 주시며 참선정진 열심히 하시라던 게 기억에 생생”하다며 “몸소 행하시며 보여주신 맑고 향기로운 불법이 이 미국땅에도 넓게 전파되길” 소망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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