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기봉 대행 중재로 남-김 손잡아
▶ 미비한 선거관리규정 수정 등 과제 많다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선거가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자칫 분열에 분열을 가져올 수도 있었으나 두명의 후보가 사과를 통해1 오해와 불신을 씻고 서로를 위로하고 축하하며 손을 잡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물론 그 이면에는 양측을 오가며 만남을 주선하고 오해와 앙금을 해소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나기봉 선거관리위원장 대행(나스 태권도 관장)이 있었다.
나기봉 대행은 이번 선거를 관리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빈약한 선거관리규정을 꼽았다.
빈약하고 명확하지 않은 선거관리규정은 후보들에게 불신을 주었다는 나 대행의 말은 이번 선거의 부실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준 것이다.
나 대행은 이번 선거와 관련 선거일정을 너무 촉박하게 잡았으며 선거관리에 대해 아는 분도 없고, 선거와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예를 들어 투표용지, 수령증, 투표함, 개표장소 등)들 조차 준비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이었다면서 아마도 23년만에 치러진 선거의 공백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 대행은 이번 선거에 대해 SV한인사회가 재도약하는 큰 전환점으로 내다봤다. 그러기에 이제 두 손을 마주잡은 김호빈 당선자와 남중대 현 회장이 한인사회를 견인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벌어진것도 정확하고 명확한 룰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것은 결국 선관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기도 했지만...이라고 말한 뒤 잠시 뜸을 들인 후 그러나 비온뒤에 땅이 더 굳어지는 법이니 SV한인회에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차기 한인회장 선거에서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컴퓨터 시스템을 통한 중복투표, 부정투표 방지 ▲투표소 확대 ▲한인의 직계가족에 대한 투표권 부여 ▲1.5세나 2세들을 위한 영어 투표용지 등을 들었다.
나 대행은 이어 선거문화가 바껴야 함을 특별히 강조했다. 나 대행은 이번 선거를 타산지석삼아 학연이나 지연, 종교 등에 의존하는 선거를 치러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종교문제는 예민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면서 자칫 종교와 종교, 교회와 교회, 목사와 성도, 성도와 성도간의 마찰이 발생할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나 대행은 앞으로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원로회 모임을 주선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원로회 모임을 주선하려는 이유는 선거과정에서 몇 분에게 조언을 구하고 방향제시를 묻는 등 중재의 역할을 요구했음에도 책임감 때문에 선뜻 나서는 분들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광희 기자>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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