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하고/영어를 하고/박사호 붙어야만/남자인가요/~” 수십년 전 한국에서 유행했던 ‘남성 넘버원’이란 노래의 첫 소절이다. 유학생, 영어구사자, 박사가 귀했던 시대상을 반영하는 노래다.
이제는 아니다. 유학생이든 영어구사자든 박사든 차고 넘친다. 미이민세관단속국(ICE)에 따르면, 2009회계연도 1/4분기 현재 미국내 외국인유학생 72만여명 가운데 한국인유학생은 11만여명(15.2%)으로 당당 1위다. 인구대국 인도(10만여명)나 중국(9만4천여명)보다 많다. 주한미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의 미국유학 비자발급율은 95%다. 경제난과 원화약세로 한때 주춤했던 유학붐은 최근 다시 상승커브를 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동안 서울 코엑스전시관에서 제30회 해외유학 및 어학연수 박람회가 열렸다. (주)전람이 주최하고 한국주재 각국대사관 등이 후원한 이 박람회에 서니베일 국제한의대(한국어프로그램 학장 김용태)가 참가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미국측 교육기관(29개 대학 및 9개 어학연수기관) 중 한의대로는 유일했다.
김 학장은 부스를 찾은 유학지망생들을 상대로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개설된 국제한의대 한국어프로그램에 대해 홍보하는 한편 미국의 한의업계 현황과 전망 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미국내 한의사 면허시험이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3개국어 중 하나로 치러지는데도 영어로만 실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거나 한의대에 한국어과정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김 학장은 2008년과 2009년 캘리포니아주 한의사시험 합격자 중 영어수험자가 절반을 넘고(08년 54%, 09년 57%) 한국어수험자(08년 28%, 09년 26%)가 중국어수험자(08년 18%, 09년 17%)보다 훨씬 많다는 등 구체적 수치는 물론 최근 의보개혁안 통과로 인한 취업기회 확대가능성 등을 들어 미국내 한의학 전망이 밝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박람회 뒤 3월29일 경희대한의대를 방문, 두 학교간 학생 및 교수교환 프로그램 등과 관련된 협력문제를 논의했다. 경희한의대가 미국한의사들에게 CEU 교육을 제공하고 이수증을 발급해주며, 서머스쿨 참여문호를 개방하는 등 구체적 실천방안이 거론됐다. 이 자리에서 경희한의대의 최고위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한국에 한의사가 1만7천명정도로 포화상태여서 미국 등 해외진출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한의업계 동향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김 학장은 전했다. <정태수 기자>
사진/ 지난달 말 서울서 열린 제30회 해외유학 박람회에서 서니베일 국제한의대 한국어프로그램 김용태 학장(가운데)이 유학지망생들에게 상담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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