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버클리는 불교연구에서도 세계적 명문이다. 세계최고 불교학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루이스 랭카스터 교수가 그곳에 있다. 그와 한국불교의 인연은 각별하다. 그는 원효사상 저술 등 지난 수십년동안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1970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역동적인 한국불교에 매료된 것이 그 계기였다고 한다. 미국동양학회 회장인 로버트 버스웰 UCLA 교수, 서울대 철학과 최초의 여교수인 조은수 교수 등 저명 불교학자들이 그의 제자들이다.
2007년 만해대상 수상자이기도 한 랭카스터 문하에 지금, 한국에서 온 비구니(여승) 제자가 있다. 동호 스님(사진)이다. 여래사에 머물면서 교무소임을 맡고 있는 스님은 UC버클리 박사과정에서 수학중이다. 벌써 5년쯤 됐다. 공부와 수행으로 바쁜 와중에도 스님은 북가주청년불자회(KAYBA) 지도법사를 맡는 등 불교계 대소사에서 소리없이 일을 거들어왔다.
그러나 스님은 개별인터뷰 요청을 한사코 사양했다. “한 게 없는데…” 웬 인터뷰냐는 식이었다. 단독사진 촬영도 극구 손사래를 쳤다. 한 일이 참 많은 ‘UC버클리 박사과정 한국인여승’에 관한 기사는 그래서 늘 불발이었다.
동호 스님이 또 의미있는 일을 시작한다. 기독교식과 불교식을 버무리면 ‘달란트 보시’다. 서울에 출장중인 회주 설조 스님을 대신해 일요법회를 책임져온 동호 스님은 이번주 일요일(11일)부터 4주예정 교리강좌를 연다. 첫 주제는 불교의 발생과 전승 과정이다. 이후 근본불교 핵심교리인 사성제, 초기 불교경전 성립과정 등에 관한 강좌가 차례로 이어진다. 강좌는 일요법회 뒤 오후 2시에 시작된다. 일요일에 짬을 내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그 다음 화요일 저녁 7시부터 같은 주제로 복습강좌가 따른다. 이 패턴은 4주 내내 유지된다.
수강료는 없다. 불자가 아니어도 수강이 가능하다. 단, 일요일 오후강좌 수강을 위해서는 일요일 오전법회 참석이, 화요일 저녁강좌 수강을 위해서는 강좌시작 1시간 전(오후 6시)에 시작되는 참선정진 참석이 요구된다. 한편 여래사는 이밖에 대적심 보살이 지도하는 어린이교실, 항도 거사(UC버클리 박사과정)가 지도하는 청년부를 개설했다. 상보는 종교섹션에 소개된다. 기타문의: (650)588-8449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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