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패스트푸드 체인은 맥도널드 햄버거다. 세계 어느 곳을 가도 없는 곳이 없어 미국 문화의 상징이 되다시피 했다. 대표적인 미국의 대중음식하면 그래서 빅맥이 떠올려질 정도다.
맥도널드 체인은 이처럼 세계시장을 석권해 가고 있지만 미국 내 패스트푸드 시장 사정은 그게 아니다. 미국인들의 맛에 대한 기호가 달라지면서 말 그대로 ‘맛의 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미국인의 입맛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케첩과 살사 판매량을 보면 알 수 있다. 매큼한 맛의 살사가 판매고에 있어 케첩을 제친지 이미 오래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서인지 미국의 패스트 업계는 벌써부터 소수민족계 고유 음식의 맛을 노크해 왔다.
식당 체인 데니사가 지난 1983년 엘 뽀요 로꼬를 사들인 게 그 한 예다. 멕시코계 식당인 엘 뽀요 로꼬가 캘리포니아에 상륙하기가 무섭게 선풍적 인기를 끌자 데니사는 장래를 보고 사들였던 것이다.
맥도널드 햄버거도 90년대 들어 아침 식사용 부리토를 메뉴에 첨가한 것도 바로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라틴 아메리카 음식만이 아니다. 중국, 일본, 태국, 월남 등 아시아계는 물론이고 인도와 중동 등 여러 소수민족계 음식들도 각광을 받고 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이제는 패스트푸드 업계의 상식이 됐다. “이민 그룹을 끌어들여라. 그렇지 않으면 장래가 없다.”
이민그룹의 특성, 특정 민족 집단만의 고유성이 바로 상품화 될 수 있다는 이야기로, 특히 맛이 그렇다는 것이다.
맛이라는 건 원래 문화를 초월하게 돼 있다. 거기다가 이민세대가 2세, 3세로 넘어가면서 맛의 교류라고 할까. 그런 현상도 생긴다. 음식의 퓨전화다. 이런저런 요소들이 겹쳐 특정 소수계 고유의 맛이 미국화 되면서 벤처시대의 새 상품으로 뜨고 있는 것이다.
‘고기 바비큐’란 브랜드로 LA 일원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한인 2세 요리사 로이 최씨가 ‘2010년에 떠오른 요리사 10인’으로 뽑혔다.
최씨의 대표 메뉴는 ‘김치 타코’다. 이 한국-멕시칸 퓨전음식이 미국의 신세대들에게 인기를 끌어 출시 1년 만에 200만달러어치나 팔렸다.
뉴욕타임스는 관련해 이렇게 설명했다. “김치 타코의 인기는 LA 한인의 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2세 인구의 증가와 함께 한국의 퓨전음식은 그 사업영역이 날로 확장되고 있다.”
로이 최씨의 성공 스토리는 무엇을 말해 주나. 전통 한국음식의 현지화, 다시 말해 퓨전 한국음식은 바로 상품화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부가가치가 엄청난 상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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