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 벤자민 카도조 고교가 올 가을학기에도 한국어반 재개설 계획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확정지었다.
마토리 제랄드 교장은 뉴욕 일원 공·사립학교 한국어반 개설 사업을 전개 중인 뉴욕한인교사회(회장 김은주)에 지난 16일자로 보낸 e-메일에서 “한국어반 수강신청자가 적어 학급 개설이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제랄드 교장은 “한국어반 수강생을 확보하려는 학교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도 학급을 유지할만한 정원 모집에 실패했다. 학급 정원 미달 상태로 한국어반을 운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학교는 한때 뉴욕시내 전체 공립학교 가운데 한인 재학생이 가장 많은 대표 학교였지만 최근 수년간 한인 재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난해 가을학기부터는 한인 신규 이민자들의 제2외국어 고교졸업학점 이수를 위해 운영돼 오던 한국어반 마저 폐지한 상태다.
때문에 신규 한인 이민자 학생들은 영어를 배우고 익히기에도 벅찬 상황에서 한국어가 아닌 서반아어를 비롯한 기타 생소한 제2외국어를 수강한 뒤 졸업시험까지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는 한인 김경욱 교사는 “중국인 이민자 학생은 꾸준한 반면, 한인 이민자는 최근 눈에 띄게 줄었다. 역사수업만 보더라도 중국인 이민자 학생을 위한 이중언어반은 여전히 운영 중이지만 한국어반은 벌써 2년 전 폐지됐다”고 설명했다.
교사회 김은주 회장은 “한국어반은 신규 한인 이민자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제는 타인종과 영어권 한인 1.5·2세로 수강대상을 확대해야 한다. 그러려면 한국어가 제2외국어 필수과목으로 개설돼야 하고 이를 위해 한인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한인사회가 다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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