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에 LA 시의 재정 적자로 여러 부문의 공공 서비스 기관들이 근무 시간을 축소하고 일하는 직원들을 많이 해고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올해 7월부터 시작되는 2010년 ~2011년 회계연도에 무려 4억8,500만달러의 적자가 예상돼 LA시에 소속된 모든 시립 도서관들은 개관 시간이 축소되고 또 사서들과 직원들 중에서 330 명이나 해고 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되면 모든 시민들에게는 너무 타격이 크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 도서관들은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아침 10시에 열려서 저녁 8시에 닫히고,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낮 12 시에나 열려서 저녁 8시면 닫아 버리고, 또 금요일에는 늦게 오후 1시 30분에야 열어서 오후 5시30분이면 닫힌다. 또 일요일에는 아예 열지를 않는다.
이 때문에 많은 시민들은 도서관에 가서 책과 신문, 잡지들을 읽고 미디어 자료들을 보고 빌리고 컴퓨터를 사용하고 개인 작업을 하는 데에 불편을 겪고 있다. 그리고 봉사하는 직원들이 많지 않아, 독자들이 서비스를 받으려 할 때 오래 기다려야 하고, 도서관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모든 시와 카운티들은 예산문제가 있더라도 가뜩이나 위축된 도서관 서비스를 축소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현재의 개관 시간을 유지할 뿐 아니라 오히려 그 시간을 점차 늘려나가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공공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컴퓨터의 수는 턱 없이 부족하다. 또 시민들이 각자 자기의 컴퓨터를 가지고 와서 인터넷을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각 책상마다 모두 전기 꽂이와 인터넷 케이블을 설치해 주어야 한다. 또한 도서관에 책상들이 넉넉하지 않아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도 유념해 주기 바란다.
남가주의 공공 도서관 중에는 한인 타운의 피오 피코 도서관을 비롯하여 한국 도서가 비치된 곳들이 더러 있다. 신간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좀 오래 된 책들이고, 소설류와 외국 책의 한국어 번역이 그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비치된 한국 책들의 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
한국 책의 콜렉션이 꽤 많은 곳은 역시 피오 피코 도서관과 세리토스 시립 도서관이다. 피오 피코 도서관에서는 부족하나마 규칙적으로 한국에서 출판되는 신간들을 들여오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한국의 인문학 (역사, 철학, 종교, 문학 등)과 과학, 그리고 실용에 대한 좋은 서적들을 다량으로 구비한다면 한인들을 위한 훌륭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물론 이런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려면 좀 더 많은 한인 사서 고용이 전제가 된다.
예산의 어려움이 있다고 만만해 보이는 서비스부터 축소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 정부 당국은 이럴 때 일수록 더욱 전향적인 사고를 할 필요가 있다.
이연행 / 불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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