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가 가진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인종적 다양성의 특별함에 매료됐습니다.”
오클랜드 시의원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한인 2세 제니퍼 배(한국명 배수진)씨는 이렇게 오클랜드로 와서 정치일선에 뛰어든 이유를 밝혔다.
8월이 후보등록 마감인 만큼 곧 최종결정을 해야 한다고 주변에서 권유하고 있지만 배씨는 아직 최종결정을 유보하고 있는 상태. 아직 공식출마하지 않아서인지 나이는 ‘이십대 후반’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북가주 민주당, 특히 당내 아시아계 모임안에서는 몇년 전부터 꽤 인지도가 있다.
70년대 산타클라라로 이민 온 부모 밑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이혼한 후 간호사인 어머니를 따라 모데스토의 단칸 아파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딸 둘을 혼자 키운 어머니에게 ‘열심히 일하는 보람’을 배워 모든 일에 열심인 그는 성적이 좋고 과외활동 참여도가 높아 장학생으로 UC 샌디에고에 다닐 수 있었을 뿐더러 학교 사상 첫 아시아계 학생회장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장학금이 아니었다면 ‘나’가 없었을 것이라는 깨달음으로 인해 미국의 장학제도 개선을 위해 한 몫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미국학생협회(USSA) 회장으로 뽑혔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 비영리단체는 1947년에 설립된 미 최대의 학생단체로 회장으로 있으면서 11명의 직원과 1만달러 이상의 예산을 직접 관리하고 회장자격으로 연방상원에서 증언하기도 했다.
그러다 2007년 회장임기가 끝났을 때 배씨는 오클랜드로 향했다. 미국 전역과 베이 지역 중에서도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인종적 다양성의 ‘특별함’에 매료된 데다 더 평등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배씨에게 ‘할 수 있는 일’이 산적한 것이 그 이유였다.
배씨는 그 동안 로컬 풀뿌리 정치에서 열심히 뛰고 있었다. 2008년 민주당 경선 때 오바마 캠프에서 열심히 뛴 공로로 덴버 당대회 때 가주의 유일한, 그리고 미 전역에서 가장 젋은 한인 대의원으로도 참여했다. 현재 가주 민주당 아시아 태평양계 코커스의 북가주 의장으로 있으며 오클랜드 시장이 임명하는 ‘오클랜드 커뮤니티 치안 자문위원회(Oakland Community Policing Advisory Board)’ 커미셔너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시의원으로 있는 제인 콴(중국계)씨가 시장에 출마했기 때문에 앞으로 시의회에 ‘아시아계 목소리가 더 이상 없다’는 것이 출마 고려의 첫번째 이유다. 배씨는 오클랜드 시의원으로서 주로 교육과 공공안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반석 기자>
사진설명
27일(화) 본보를 방문한 제니퍼 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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