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처음 시범종목으로 출발한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국제 스포츠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태권도의 위치는 불안정하다. 2020년 올림픽 종목 유지도 불투명한 상태이고 향후 올림픽 영구종목 채택과 국제화 및 기술의 표준화도 남겨진 과제이다.
중국 무술에는 소림사, 일본 유도에는 고도칸이 있다면 한국 태권도에는 국기원이 있다. 국기원은 태권도의 총본산이자 종주국 위상을 상징하는 기관으로 태권도의 전통적인 정신과 기술을 한국을 비롯, 전세계에 보급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주 오클랜드 힐튼호텔에서는 태권도 기술의 표준화와 세계화를 목표로 국기원 사범교육이 실시됐다. 이번 교육에는 이승완 국기원장(사진)이 직접 참석해 각 국의 사범들을 격려했다.
그는 세계태권도연맹이 191개의 회원국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권도가 국제 스포츠로 완전히 발돋음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도로서 자리를 못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겨루기만 태권도가 아니다"면서 그는 "무도 태권도의 발전이 향후 태권도의 세계화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동양적 인성교육, 예와 근엄성 등 태권도 정신의 교육을 통해 태권도를 무도로서 입지를 다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품새와 기술을 개발해 교육을 통해 보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태권도의 세계화가 점차 이뤄지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50만명의 유단자가 한국에서 나왔지만 이제는 이란, 러시아, 미국 등 해외에서도 10만명의 유단자가 배출된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해외 유단자 비중은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그가 현지에서 직접 사범 교육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도 해외에서 사범 교육을 받고자 한국을 방문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들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자 하는데 있다.
이번 현지 사범교육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이번 교육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앞으로 개선되야 할 부분은 보완해 사범 교육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권도의 세계화는 비단 스포츠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태권도의 미래가 밝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밝다. 따라서 앞으로 국기원의 성과가 주목된다.
<이민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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