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날을 또 다시 맞이한다.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어버이날로 칭해지고, 미국에서는 어머니날, 아버지날이 있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어머니날이 와 닿는다. 기념하기 시작 했던 날이 어머니날이라서, 그리고 내 자신이 여자라서 일 것이다.
초등학교 다닐 때 어머니 날은 정말 굉장한 날이었다. 몇 안되는 초등학교 기억중의 하나이니 말이다. 꽃과 선물을 준비하는 것외에 편지쓰기를 해야했다. 아침에 보고 나온 엄마에게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정말 고역이었다. 정말 운 좋게 한 해 나는 그 고역을 쉽게 면할 수 있었고, 편지를 받아본 엄마는 너무나 행복하셨다. 담임 선생님이 칠판에 써 주신 편지를 전 학생이 배겨 쓴 것이다. 그 내용은 공부열심히 해서 나중에 변호사 되어…. 나의 미래에 대한 계시였던가?
나의 ( 친정/ 시)어머니는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어머니 모습이 아니다.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어머니는, 어머니 노래에 나오는 어머니는 나를 슬프게 한다. 당신 자신은 없고 오로지 자식만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어머니. 동구 밖까지 나와 떠나 가는 아들을 한 없이 바라 보는 어머니. 그 지은이가 누구인지 모르나 남자일 것이다. 나의 어머니, 그 분은 자식을 위해,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사셨지만 또한 당신 자신의 삶을 즐기셨다. 나의 어머니에게는 친구도 이웃도 있다.
딸 아이가 나를 한국아줌마라 부른다. 주책없고 촌스럽고 성격급하고… 그러나 그 속에는 그들의 삶에 대한 열정과 노력에 대한 존경심이 담긴 것이다. 딸 아이 말대로 세월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전자의 한국 아줌마가 되어가는 나를 발견한다. 후자의 한국아줌마도 분명내 안에 있을 것이라 내 자신을 달랜다. 나도 나의 어머니와 같은 한국 아줌마가 되어 가는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내 딸 아이가 동생을 돌볼 때 그 애에게서도 한국 아줌마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다. 나의 어머니, 나, 그리고 내 딸은 가정과 사회를 섬기며 삶을 즐기는 한국 아줌마로 하나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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