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입가에 옅은 미소가 지어지고 가슴이 따스해짐을 느낄 것이다. 이 세상에 ‘엄마’보다 더 좋은 단어가 또 있을까? 나는 어릴 때부터(지금도 여전히) 어머니를 자주 불렀다. “엄마 엄마 엄마”라고 부르면 “왜?”하는 대답에 난 항상 “그냥”이라며 웃곤 했다. 왠지 모르지만 그냥 엄마를 부르고 싶다. 어머니가 내 옆에 계시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서인 거 같다.
얼마 전 관절염과 전신통증으로 한의원을 찾은 어느 환자분은 3살 때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립다고 하셨다. 연로한 분이지만 여전히 마음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찬 아이 같아 돌아가시는 길에 꼬옥 안아드렸다. 이처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생각하니 어머니가 살아계심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예전에 읽었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이 자식을 위해 당신들이 마지막까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시는 모든 어머니들을 생각해 본다.
매년 찾아오는 Mother’s Day에는 이같은 어머니의 사랑이 더 느껴진다. 이 세상의 빛을 보게 해주시고, 삶의 길을 인도 해주신 어머니,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나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신 어머니는 셋째 딸인 나를 낳으시고 20일간을 우셨다고 한다.
나를 중국에 유학 보낸 후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1천 일간 딸을 위해 새벽예배를 드린 어머니. 그 덕분에 나는 박사학위를 받아 어머니의 뒤를 이어 한의사의 길을 걸으며 기쁨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자식 4명을 키우랴 한의사로 환자를 치료하시랴 바쁜 가운데서도 늘 무엇인가 배우기를 즐긴 어머니는 인정도 많아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때론 약으로 때론 침으로 도움의 손길을 주기도 했다. 그런 어머니는 나에겐 항상 기댈 수 있는, 무슨 일이든지 다 해결해 주시는 거인 같은 분이셨다. 그러나 이제는 혹시라도 치매로 자식들 고생시킬까 봐 한 아름 걱정을 안고 사시는 연로한 어머니가 되었기에 지금부터는 내가 몸도 마음도 약해지신 어머니에게 의지가 되고 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같이 비 온 뒤 맑고 파란 하늘에 그림같이 하얀 구름이 떠있고, 싱그런 풀내음과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발한 아름다운 날에는 어머니가 더욱 생각난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아 갈 수 있게 생명을 주시고 사랑으로 길러주신 나의 어머니,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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