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날 이라고 막내가 노란 예쁜 화분 하나를 들고 들어왔다. 정말 고맙고 기쁘지만 그 꽃을 정작 받을 마음의 준비가 아니됨을 절절히 느끼고 있었다.
나 자신이 용서가 안되는 그런 추억. 그래도 잊을수 없는 그런 기억들…
김포공항을 뒤로하고 하나 밖에 없는 딸을 먼곳으로 보내시며 가슴 조리시던 엄마. 당신 힘 드심에도 아랑곳없이 원 하는 공부 하라고 하시며, 갓난 손주 맡아 기르시겠다던 엄마. 그 말씀에 별로 미안함도 없이 훌쩍 떠나버린 딸이 바로 나였다. 그저 시부모 잘 모시고 남편 섬기며 살라고 하시는 그 말씀을 그냥 믿으며 살았었다. 10년의 세월이 지나서야 엄마에게 열심히 살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었다. 비행기표사고 준비하던 어느날, 위독 하시다는 전갈이 예고도 없이 찾아 왔다. 그래도 곧 나을테니 조심히 오라고 하시던 엄마. 그러나 내가 도착도 하기전에 기어히 떠나신 우리엄마.
오랫동안 어머니 날이 나에게는 고통이었다. 자식의 도리라고는 감히 말 할 수 없는, 그저 손 한번 잡고 얼굴 한번 보여 드리면 되는 것을 어찌 그렇게 무심 했을까… 딸이 보고 싶어 어찌 눈 감으셨을지...
딸이 오면 함께 어디라도 가신다고 평생 쪽머리 조차 신식으로 하시려고 미장원에 다녀오시다가 쓰러 지셨다. 자주 얼굴 보여 드리며 살지 못 했음이 너무나도 마음 아픈데 엄마는 이제 내 옆에 계시지 않는다. 형편이 나아지면 잘 해 드려야지 했지만 후회를 해도 소용이 없다.
어머니날, 해가 서산으로 넘어 가는데 자꾸만 눈물이 난다. 28년이 지난 오늘, 엄마의 얼굴조차 가물가물한 지금, 나는 이제 엄마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 한 스럽고 원망스럽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지…
세상의 아들딸 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 같은 딸이 되지 말라고.. 살아계실때 얼굴 한번 더 보여드리고, 밥 한번 같이 먹고, 손 한번 더 잡아드리고, 그저 같이 있어드리고, 전화 한번 더하고.
엄마의 얼굴 한번만 이라도 볼 수 있다면… 가만히 엄마를 불러본다.
엄마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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