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사이로 한 아름 쏟아지는 햇살과 노래하듯 아름답게 지저귀는 새 소리가 유난히 더 밝고 경쾌하게 들려오던 어느 날 아침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선생님, 5주째래요, 감사해요.” 기쁨에 들 뜬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서 그대로 전해졌다. 너무도 감사하고 기쁜 소식이었다.
아이가 생겼다고 한국에 계신 시어머니께 전화 드리자, 그 동안 아이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않으셨던 시어머니께서 울음을 터트리셨단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며느리의 마음을 헤아리시며 말없이 눈물로 기도하셨을, 외동아들을 둔 어머니의 기쁨과 감격이 전화기를 통해 그대로 전해지기도 했다.
처음에 기침 치료를 위해 한의원에 찾아오신 환자분이었는데 이런 저런 얘기 중에 아이를 갖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았단다. 오랜 시간 아이가 생기지 않아 많이 지친 상태였기에 이미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한 기대는 내려놓은 상태였다. 당시 그 분은 40이 넘은 결혼 15년 차였다. 충분히 그 분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내 마음이 더 아프고 안타까웠다.
그래서 마지막 한번 더 치료해보기를 권유했고 그렇게 치료는 시작되었다. 신앙 안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이 깊어가는 보기 드문 아름다운 부부였기에 더 간절히 기도하며 치료에 임했다. 매달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며 가끔씩 포기하려던 환자를 다독이며 치료하길 7개월째 기쁜 소식이 전해졌고 간절한 바람대로 그 가정에는 이삭 같은 아들이 태어났다. 이젠 그 시간들이 내 마음에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홀로 지고 가는 삶의 무게 때문에 많은 이들의 몸과 마음이 힘들고 지쳐있을 것이다. 미래 희망이 보이지 않아 불안하고 두렵기도 할 것이며 오래 소원하던 것들이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낙심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결혼 15년이 지나서야 그렇게 소망했던 아이를 가질 수 있었던 가정처럼 낙심을 희망으로 불안과 두려움을 긍정과 자신감으로 바꾼다면 자신이 소원하던 것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루어져 가고 있을 것이다.
오늘따라 창문 사이로 부는 밤바람이 더욱 상쾌하고,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 찬 밤하늘이 아름답기만 하다. 어두운 밤이 아름다운 이유는 곧 다가올 밝은 아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름다운 밤하늘을 바라보며 싱긋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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