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배운다.
장애인이란 단어가 점점 더 친근하게 와 닿는다. 처음 나는 그들을 그저 안스럽게 생각하였다. 그러다 그들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고, 이제는 그들에게서 삶의 의미와 열정을 배운다.
대학에 다닐 때 같은 과에 소아마비로 인해 걷지 못하는 친구가 있었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갖추지 못하였던 시절이다. 건물입구에 휠체어를 세워놓고 젊은 우리도 불평하던 계단을 그 친구의 어머니는 친구를 업고 오르고 내리면서 그 친구를 교실로 데려다 주셨다. 철없던 나는 그 친구에게 다가가 말을 나누기 보다는 그저 먼 발치에 서서 가엽게 여겼을 뿐이다. 그 친구는 아마 그러한 동정을 제일 싫어했을 것이다.
외국생활을 하면서 내 자신이 정신장애, 발달 장애를 가진 이와 별로 다른 지 않음을 체험하게 되었다. 너무나 다른 외모, 통하지 않는 언어, 뭔가 뭔지 전혀 알 수 없는 생활 방식…. 어느 분이 농담삼아 말씀하셨듯 5살 짜리 보다도 영어를 못하니 아주 심한 발달장애를 가졌다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나이가 듬에 따라 신체 장애도 서서히 체험하게 된다. 잘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반응 속도가 느리고… 노인을 위한 디자인은 곧 장애인을 위한 디자인이라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우리 모두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가지게 되는 것이다.
집 근처 약국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아가씨가 일하고 있다. 언제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 그녀를 보면 가엽다는 생각이 아니라 기쁜 마음이 든다. 세계최초의 장애인 수녀인 윤석인 수녀님, 휠체어에 갇혀 시한부 삶을 살면도 어머니로, 선생님으로 최선을 다하는 하루를 사는 뉴욕의 어느 젊은 분, 전쟁의 희생물로 강간당한 후 다리마저 절단당하였으면서도 웃으면서 자신를 치료해준 분께 감사드리는 아프리카 어느 나라의 시골 아주머니. 이처럼장애를 극복하고 힘찬 삶을 사는 분들의 이야기가 나에게 삶의 양식이 된다. 그 분들을 통해 나약한 우리가 얼마나 위대한 존재가 될 수 있는가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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