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문교를 지나 티브론에 있는 힐러리 성당에 갔다. 언덕 위에 세워진 성당은 석양과 어우러져 있고, 확 트인 바다와 도시의 집들은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넋을 잃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교구 소속으로 한국인이 처음으로 부제품을 받는 예식을 하는 날이라 샌프란시스코 대주교님과 교구소속 신부님들과 함께 미사를 집전 했다. 부제품을 받는 두 분은 한국인 정 요한 부제와 미국인 머피 제로미 부제 였다.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해서 성직자의 길을 간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정윤석(요한) 부제는 언어학 박사로 메세스추세츠 주에 있는 스미스여자 대학에서 교수를 하는 중 주님의 부름을 받고 성직의 길을 택한 것이다. 가톨릭의 성직은 온몸을 주님께 바치는 예식으로 그 예식은 엄숙하고도 장엄한 것이다.
정요한 부제가 온몸을 바닥에 업 드려서 하느님께 봉헌하는 예식이 거행될 때 청결 순명 사랑으로 하느님 나라에 영광스런 성령이 임하사 “내 사랑하는 아들 나는 너를 선택했다.”하고 성당 가득히 성령의 목소리가 들리는듯했다.
나는 정요한 부제가 좋은 사제가 되도록 주님께 기도 드렸다. 전능하신 성부와 지혜로운 성자와 사랑이신 성령이 이 자리에서 부제 품을 받는 두 분이 좋은 사제되게 보살펴 주소서 하고 화살 기도를 바치었다. 미사가 끝나고 나오니 검게 물든 샌프란시스코 베이에 불빛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문득 티베리아 호수 가에서 베드로에게 교도권을 주시고 승천한 예수님이 생각났다.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 풀 것이요”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 맨다.”는 주님의 말씀은 거룩한 사제 베드로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제에 대한 권위로 주님으로부터 위임 받은 인간 구원사업의 책무로 성직을 해석하고 있다.
오늘 부제품 받고 내년에 사제가 될 두 분에게, 인간 구원사업에 온 몸을 바칠 두 분께 감사와 축하를 드린다. 또한 내년에 사제서품을 받을 때 미사에 참여해서 두 분을 위하여 하느님께 훌륭한 사제 생활 하도록 기도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나도 이제는 주님 안에서, 주어진 환경에서 이웃을 사랑 하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살겠다고 다시금 다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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