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어 전부통령 부부의 별거 소식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주었다. 40년간 행복한 생활을 해온 모범적인 부부인 그들이다. 이들의 별거소식은 결혼과 이혼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캘리포니아주법상의 결혼이란 서로 부양하고, 존경하고, 충실하겠다는 계약이다. 이혼에 있어 무과실 제도를 취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계약 개념에 의거하면 배우자가 부양, 존경, 신의의 의무를 져버렸을 때 결혼이라는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하겠다. 외도, 가정폭력, 무책임한 경제생활 등 배우자의 잘못에 기하여 혼인관계가 붕괴됨은 과거부터 계속되어온 현상이다.
과거에는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낮아 남편의 잘못을 묵인하고 혼인관계를 지속하였으나, 여권신장의 결과로 아내들이 그러한 묵인의 태도를 버림이 이혼률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도 하겠다. 오늘날 이혼청구소송의 3분의 2 정도가 아내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요즘 증가하고 있는 황혼이혼에는 통상적 배우자의 잘못을 이유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행복했던 부부의 황혼이혼의 가장 큰 원인은 인간의 수명이 길어진데 있다 본다. 유명한 인류학자인 마가렛 미드는 현 결혼제도란 인간의 수명이 40-50세인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결혼하여 아이 낳고 그 아이가 성년이 되도록 키우면 죽음을 맞이하는 삶이었기에, 늘 부부 공동의 과제와 목적이 있어 행복한 부부로 삶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이다.
평균수명이 70-80세인 현재, 자녀양육의무를 다한 후에도 20-30년의 시간을 갖게 된다. 제2의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에 많은 이들이 자신의 꿈을, 또는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게 된다. 이 때 경제적 안정과 자녀양육에만 몰두하고 본인들의 관계는 소홀해온 부부간에는, 제2의 인생의 동반자로 함께하고 싶지 않다는 결정에 이르게 된다.
행복한 부부관계는 주름살, 흰머리처럼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저절로 풍성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 반대로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상호간에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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