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로 인해 볼티모어 지역 BP 주유소들이 영업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역 언론들이 잇따라 보도했다.
볼티모어 선지에 따르면 동중부 지역 최대의 석유 공급회사 중 하나인 워세스터 카운티 오션석유사는 최근 BP 주유소들에게 매출 감소에 대비하라는 경고를 보냈다. 이 회사의 에드 일리스 대표는 “21년 전 엑손 발레스 알래스카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아직까지 엑손 개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지인들이 있다”며 “일부 BP 고객들이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석유업계 및 주유소들에 따르면 메릴랜드의 BP주유소 매출은 최고 20%까지 하락했다. 매출 하락은 원유 유출 이후 최근 수 주간 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볼티모어 비즈니스 저널지도 메릴랜드의 일부 BP 주유소에서 10-12%의 매출 감소가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BP를 외면하고 있는 운전자들은 BP측에서 가격을 내리거나 다른 프로모션을 실시하더라도 이용할 생각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멕시코만의 원유유출은 사고일 뿐이라며 BP를 비난하지 않는 일부 소비자들도 BP측의 후속조치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킹 웹사이트를 통해 BP 보이코트 운동을 벌이고 있어 업주들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역 일부 주유소에는 실제로 환경단체 회원들이 보이코트 시위를 벌이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이로 인한 영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BP 주유소 보이코트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반해 BP 주유소 업주들은 메릴랜드에서 BP가 직영하는 주유소는 한 곳도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업주들은 BP 주유소 보이코트가 BP 회사 자체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단지 BP로부터 계약에 의해 석유를 공급받고 있는 주유소 업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BP와 장기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어찌할 다른 방도가 없다고 울상이다.
일부 주유소는 가격을 내리는 고육책을 쓰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유소는 이문이 많지 않아 이마저도 어렵다고 한다.
랜돌스타운의 리버티 로드 선상에서 BP 주유소를 운영하는 하피즈 하빕은 매출이 20% 가량 떨어졌다며, 대신 인근의 쉘이나 텍사코 주유소는 매출이 두 자리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펜스테이션 인근 세인트 폴 BP 주유소의 제프 돌치 대표는 “오랜 단골들은 원유 유출이 주유소탓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예전과 다름없이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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