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씨, 12만달러 가발 미 암협회 연구기금 기증
평생을 해로한 아내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아내가 수십년 동안 운영해온 가발업체의 재고 가발 12만달러어치 상당을 일리노이주 암협회에 기증한 한인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링컨우드에 거주하는 김원섭(72)씨는 한달전 쯤, 미 암협회 일리노이지부(America Cancer Society Illinois Division)에 지난해 10월 간암으로 작고한 아내 고 김부자(향년 68세, 사진)씨가 38년간 운영했던 가발 소매업체를 정리하면서 남은 12만달러 상당(도매기준)의 가발을 기증하겠다고 약정했다. 이 가발들은 김씨가 다운타운 소재 ‘위그필드 뷰티크’의 문을 완전히 닫는 오는 22일, 암협회측에서 이사용 트럭을 동원해 가져가게 된다.
김씨가 이번에 재고 가발 기증을 결정하게 된 배경은 평소 건강했던 아내가 갑자기 암으로 세상을 등지면서 암 퇴치를 위한 연구 등에 주력하고 있는 암협회가 더욱 연구에 매진, 단 1명의 환자라도 더 살려내는데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고 김부자씨는 평소 1년에 한 차례씩 건강검진을 받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으나 지난 2008년 갑작스레 간암 말기판정을 받은 후 1년반 정도의 투병생활 끝에 끝내 세상을 떠났다. 부인이 작고한 후 남편 김씨는 부인이 운영하던 가발가게를 운영하게 됐고 최근 은퇴를 결심하면서 재고품을 모두 암협회에 기증하게 된 것이다.
김원섭씨는 “도매가로 12만달러 상당이기 때문에 소매가로 환산하면 수배 이상의 값어치는 된다. 물론 이 가발을 타인에게 넘길 수도 있었겠지만, 암으로 고통받은 아내를 위해 뜻깊은 일을 한다는 차원에서 기증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씨는 “암협회측으로부터 이토록 많은 물품을 기증한 이는 드물다는 말을 들었다. 가발 가게이다 보니 암환자 손님들도 많아 마음이 아플 때도 있었는데 이렇게 아내가 남긴 가발이 훌륭한 곳에 쓰이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면서“이 물품들이 단 한사람의 암환자라도 더 살려내는데 보탬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흐뭇하겠다”고 덧붙였다.<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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