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운 합동응원 현장
▶ “괜찮아” 최종전 승리 기원
“아쉽지만 괜찮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후보로 꼽히는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의 높은 벽을 뛰어넘지 못했지만 남가주 곳곳에서 펼쳐진 합동응원전을 찾은 수천명의 붉은 악마의 응원 열기는 경기가 펼쳐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테디엄 못지않게 뜨거웠다.
LA 시간 17일 새벽 4시30분 펼쳐진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이 시작되기 수시간 전부터 LA 다운타운 ESPN 존과 대형 한인교회, 윌셔 잔디광장, 타운 내 식당 등에는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응원단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비록 경기 스코어는 졌지만 응원만큼은 단연 한인들의 승리였다.
일찌감치 응원장을 찾은 한인들은 킥오프 시간이 다가오자 태극기를 비롯한 붉은 응원도구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연호, 응원 분위기를 서서히 끌어올렸다.
경기 전날인 16일 밤 11시부터 ESPN 존을 가득 메운 1,000여명의 1.5세 및 2세 한인 응원단 ‘레드 타이거스’들은 대형 TV 스크린 속에 태극전사들이 등장하자 함성을 지르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야외 합동응원장으로 마련된 윌셔 잔디광장에도 수천명의 한인들이 가족, 직장 동료, 동문, 연인, 친구 등으로 참여해 단체 응원전을 펼쳤다.
다운타운 주님의 영광교회와 한인타운 동양선교교회에도 각각 200~500여명의 한인들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새벽부터 나와 북과 장구, 꽹과리 등으로 응원전을 펼치며 태극전사의 승전보를 기대했다.
대표팀이 전반 17분 박주영의 자책골을 시작으로 전반 33분 곤살로 이과인에게 추가골을 내주자 응원단의 분위기도 잠시 움츠러들었지만, 전반 인저리 타임 때 이청용의 추격골이 터지자 응원 열기가 되살아나면서 ‘대~한민국’의 함성이 살아났다.
후반 들어 동점골을 염원하는 응원을 펼쳤지만 끝내 태극전사들은 후반 31분과 후반 35분 이과인에게 연속골을 내주자 응원단도 어깨가 축 처지고 말았다.
하지만 수천명의 응원단은 열심히 싸운 태극전사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내면서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최종전 승리를 기원하며 “괜찮아”를 연호했다.
<김진호·양승진·김철수 기자>
17일 새벽 합동응원을 위해 모두 붉은 셔츠를 입고 LA 한인타운 윌셔 잔디광장에 모인 한인들이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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