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과 아쉬움의 탄성이 경기 내내 이어진 참패에도 불구 한인들은 끝까지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17일 아침 서울플라자 연회장에서 메릴랜드한인회(회장 최광희)가 실시한 공동응원에는 장내를 가득 메운 ‘붉은 악마’들은 끊임없이 환호와 탄식을 토해냈다. 붉은색 응원티셔츠를 입고, 각양각색의 문양으로 얼굴을 장식하고, 태극기를 몸에 두르는 등 한껏 월드컵 패션으로 치장한 응원단은 풍물패 한판의 북과 장구 소리에 맞춰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쳤다.
경기 종료 후 한인들은 예상외의 엄청난 대패에 망연자실하기도 했지만, 곧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계산하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팀의 승리에 기대를 걸었다.
응원에 참가한 안정희씨(25, 콜럼비아)는 “비록 아르헨티나에게는 패했지만 아직 한 경기가 남아있지 않느냐”며 “한국이 반드시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응원장에는 경기 1시간 전부터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청년들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서로 얼굴에 월드컵 문양 등을 그려주며 응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중, 고교의 방학이 시작되지 않아 어린 10대들의 수는 적었지만, 청년들은 미국인 친구를 데려온 경우가 많았다. 미국청년들은 한인들이 벌이는 축구축제가 신기하고 즐거운 듯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한국을 응원했다.
응원장을 제공한 그랜드마트는 식수와 음료수, 빙과류 등을 제공하며 응원단을 격려했고, 서울플라자내 서울잔치집은 순두부를 무료로 나눠줬다. 또 그랜드마트 내 분식점은 경기 후 자장면을 1달러에 판매했다.
응원 열기는 지역 식당가에도 이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어 응원객을 맞은 엘리콧시티 소재 장어시광어동 식당은 지난 1차전에 이어 이번에도 해장국을 무료 제공했다.
이와 달리 경기에 져 실망한 응원인파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물병 등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기 후 모두 함께 쓰레기를 치우던 1차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한편 한인회는 22일(화) 오후 2시 30분 열리는 예선 마지막 경기 대 나이지리아 전도 같은 장소에서 공동응원을 실시한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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