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안평 회장 - 무관심한 현지법인에 쓴소리
▶ 23년 지속행사에 주류사회서 도움줘
"주류사회의 기업이나 개인들이 보내주는 성원에 비하면 한인들의 관심은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23년의 긴 세월동안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이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감사패 증정행사를 펼치고 있는 산타클라라 한미노인봉사회(회장 성안평) 관계자들의 푸념이다.
특히 산호세 머큐리뉴스가 지난 5월31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특집으로 다뤄준 한미노인봉사회의 23년간의 활동을 보도한 뒤 밀려드는 주류사회의 후원을 보면서 더욱 생각이 복잡해진 듯하다.
성안평 회장(사진)과 인터뷰에 들어가기전 잠시 사담을 나누면서 던져지는 노인봉사회 관계자들의 이같은 얘기에 대해 성 회장은 손을 내저으며 "그래도 도와주는 분들이 많다"면서 "지금 경제가 어렵지 않느냐"라는 말로 제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성안평 회장 역시 북가주에 진출해 있는 본국 기업들의 현지법인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높다.
"지난해의 경우 본국정부에서 전혀 모른 척 했으나 이번에는 많은 협조를 해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뒤 "하지만 이 지역에 진출해 있는 본국 대기업들의 경우 너무나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성 회장은 "노인네들이 우리가 덕을 보겠다고 이런 행사를 벌이겠느냐"고 반문한 뒤 "모두가 다 우리 조국을 오늘날처럼 있게 만든 미국에 대한 감사와 더 나아가 대한민국과 미국간의 관계를 돈독케 만드는데 필요한 작은 일조라고 생각해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류사회 방위산업체 대기업에서는 처음 5,000달러를 지원해 주려다가 8,000달러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모르겠으나 옥살이를 하고 있는 참전용사의 자녀가 우리 행사에 대한 기사를 읽고 보내준 몇십 달러도 있다"며 수십 군데서 보내온 정성이 담긴 편지들을 내보이기도 했다.
성 회장은 한인들도 마냥 무심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아밀리아 레스토랑에서 이날 100인분에 달하는 식사(양식)를 준비한다고 한다. 이날 참석예상자를 300여명으로 보고 100인분은 한식, 100인분은 일식, 그 나머지 100인분을 준비해주는 것이다. 또한 SV한미상공회의소와 중앙병원 등에서도 상당 금액을 지원했다. 물론 한미노인봉사회원들이 각자의 주머니를 떨어 행사비용을 충당하기는 예년처럼 올해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많은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은혜를 갚을 줄 아는 동방예의지국의 모습을 보이는데 동참해달라는 것입니다"라며 성 회장은 인터뷰를 마감했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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