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 열기 속에 잊혀졌을지 모르나 6.25 전쟁 60주년이 되었다. 세계각지에서 열리는 기념행사 소식을 접하면서 나에게 6.25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 부모님세대의 피와 땀의 결실인 풍요와 평화에 무임승차하여 살아온 나이기에 6.25는 전쟁에 대한 기억으로 연결되기 보다는, 전후 민족사 회고를 통해 현재의 나의 삶에 대한 감사함을 갖게한다.
어린시절 TV에서 방영하는 6.25 특집 드라마를 보며 6.25를 보냈다. 매년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의 유사본을 본 것이라 하겠다. 어린 나에게 잔혹하고 비참한 장면에 대한 기억은 오래가지 않았으나, 전쟁의 극한 상황속에서 전개되는 가족, 친구, 연인간의 사랑의 이야기는 며칠이고 나의 가슴을 웅렁이게 하였다. 철이 든 후 드라마속의 이야기가 바로 나의 가족 친지의 이야기인 것을 알았을 때 평범하게 보여왔던 그 분들에게서 위대한 면을 발견하었다.
어른이 되어 헐벗고 굼주리는 세계 여러나라의 모습을 접할 때마다 부모님세대에 대한 감사함을 갖게된다. 멕시코 티유아나 거리에서 관광객에게 물건을 팔고 있는 아이들, 무너져 가는 건물안 맨 땅 바닦에 앉아 수업을 받고 있는 아프리카 어느 나라의 아이들, 지진으로 모든 것을 잃고 천막촌에서 살고 있는 하이티 아이들의 모습 등을 보면, 과거의 한국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한 상황에서 벗어나 오늘날 우리가 풍요로운 삶을 살도록 하여주신 부모님세대 분들께 존경과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비록 3년간의 전쟁은 치열했으나 이후 전쟁이 없었던 것을 감사한다. 얼마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철통같은 대피소가 멋진 부엌처럼 주택구입에 있어 중요한 사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울의 집들에는 이러한 대피소가 없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현재의 평화가 휴전중인 분단국간의 임시적인 것이 아니라 완전한 평화의 상태로 이어지기 바란다. 그러한 과제는 나이드신 부모님세대가 아니라 바로 젊은 우리세대가 담당해야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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