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운타운 중심10여개 업소피해
▶ 연행된 사람 4명중 3명은 외지인
바트경찰 총격 사건과 관련 메셀리씨에 대한 유죄평결이 나온 8일 오클랜드에서 열린 평화적 시위는 일부 외지인들로 인해 폭력시위로 변질될 뻔 했으나 경찰의 철벽방어와 오클랜드 주민들의 자제로 ‘찻잔속의 폭풍’으로 마무리 됐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대부분의 주민들은 평결에 불만을 표하면서도 평화적 시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밤 8시 30분이 넘어서면서부터 일부 외지인들이 업소를 부수고 약탈행위를 벌이는 등 소동을 일으켜 80여명이 체포되고 브로드웨이 11가부터 19가까지 위치한 10여개 업소가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이러한 외지인들의 행위를 비난하고 동조를 하지 않아 큰 사고없이 시위가 마무리됐으며 이날 행사는 시위라고 하기 힘들정도로 절제된 축제와 같은 분위기라는 평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 연설을 한 흑인 방송인 마이크 커리씨는 “오클랜드가 ‘역사 최초’로 만들어낸 것이 많다. 이번에도 비록 우리가 바랐던 2급살인이 아닌 과실치사로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경찰이 전혀 무장하지 않은 흑인을 총으로 쏴 죽인 일로 어떤 식으로든 ‘유죄’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 미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오클랜드가 해낸 것”이라고 ‘자축’했다.
그러나 이런 평화집회가 여린 곳에서 불과 두 블록 정도 떨어진 교차로에서 일부 과격분자들이 고속도로순찰대(CHP) 등 오클랜드경찰을 지원하기 위해 출동한 무려 15개 타도시 경찰기관 소속 경관들을 향해 돌을 던지고 침을 뱉는 등 계속 자극했다. 경찰들은 이날 오후 8시30분경확성기를 통해 “주 헌법에 의거 캘리포니아 주민의 이름으로 이 집회를 불법집회임을 선포한다. 자진해산하지 않은 시위자를 연행하겠다”고 통보하자 그나마 남은 일반 집회 참여자들은 떠나고 주로 버클리 등지에서 폭동을 선동하러 온 무정부주의자들만 남았다.
한편 한인 상점이 밀집한 시내 14번가 일대에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4번가에서 작은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은 “14번가는 시청에서 카운티 법원으로 이어지는 주요 시위 코스이기 때문에 최근 이민개혁과 관련된 거리행진이 가게 앞을 지나가는 일이 많았지만 바트 판결 이후에도 폭동은 없었으며 다른 도시에서 사는 한인들이 오클랜드에 있는 우리 한인 상점에 안 오려고 할 것 같아서 오히려 더 걱정”이라고 했다.
<서반석 기자>
사진설명: 오클랜드 바트경찰 총격 사건 판결과 관련해 8일 열린 시위 도중 1명의 시위자가 깨진 씨어스 창문을 통해 스탠드를 들고 달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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