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에 연장접전 1대0…이니에스타 천금결승골
▶ MVP 포를란, 득점왕 토마스 뮐러
스페인, 스페인, 스페인. 결론은 스페인이었다. 2010남아공월드컵 최후의 승자는 스페인이었다. 월드컵사 80년만에 처음으로 아프리카대륙에서 열린 이번 대회와 짝을 맞추듯 스페인이 80년만에 처음으로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했다.
스페인은 11일 오전 11시30분(SF시간) 남아공 수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에서 벌어진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연장후반11분에 터진 이니에스타의 황금골에 힘입어 1대0 감격승을 거뒀다.
축구열강으로 꼽히면서도 메이저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던 스페인은 유로2008 우승에 이어 월드컵2010까지 움켜쥐며 명실상부한 세계최강자로 우뚝섰다. 유럽챔피언과 세계챔피언을 연속 차지한 것은 옛서독(유로72 및 월드컵74 우승) 이후 36년만의 쾌거다. 1974월드컵과 1978월드컵에서 연속 준우승에 머문 뒤 32년만에 결승에 다시 오른 네덜란드는 삼수끝 첫우승을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정교한 패스로 무장한 스페인의 벽을 넘기에는 한뼘이 모자랐다.
네덜란드는 첫판부터 준결승까지 내리 6연승을 거둔 뒤 결승전 하나만을 내줬다. 스페인은 첫판에서 스위스에 충격패를 당한 뒤 둘째판부터 결승까지 내리 6연승을 거뒀다. 승패기록은 똑같이 6승1패. 그러나 마지막 웃음과 마지막 눈물을 가름하는 건 언제나처럼 마지막 승부일 수밖에 없었고, 스페인은 64부작 승부시리즈의 피날레 64회분을 장악했다.
슈팅수(19대13, 유효슈팅은 6대5)에서도 볼점유율(57%대43%)에서도 스페인이 앞섰다. 내용에 비해 골은 매우 인색했다. 대신 파울(양팀합계 47개)과 카드(레드카드 1개포함 도합 14개)가 난무했다. 선수들이 거칠었다기보다 마틴 주심의 에누리없는 휘슬불기 때문에 경기는 채 1분을 넘기기가 어려울 정도로 자주 끊겼다. 그 속에서도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이어지는 스페인의 패스웍은 정교했다. 시종 밀리면서도 빈틈만 생기면 곧바로 급소를 노리는 네덜란드의 전광석화 기습도 예리했다.
위태롭게 유지되던 0의 균형은 보이지 않는 한번의 실수로 깨졌다. 연장후반11분, 토레스의 크로스를 네덜란드 수비수가 걷어내지 못한 틈에 파브레가스가 나꿔채 문전 위험지역 오른쪽 찔러주자 이니에스타가 오른발로 강타, 천금같은 결승골을 명중시켰다. 네덜란드는 수비수 하이팅거의 퇴장으로 숫적 열세에서도 분투했으나 볼점유에 관한 한 브라질도 울고갈 스페인에 마지막 7분(인저리타임 포함)동안 뒤집기를 바란다는 건 역부족이었다.
스페인은 이로써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 4경기 모두 1대0 승리만 거두는 진기록을 남기며 월드컵 무관의 한을 풀었다. 조별리그 포함 7경기 8득점은 역대최소득점 우승이다. 스페인의 우승은 또 월드컵사 80년만에 처음으로 조별리그 첫경기에서 패한 팀의 첫우승이기도 했다. 한편 10일 벌어진 3-4위전에서는 독일이 우루과이에 3대2로 승리, 2006독일월드컵에 이어 2연속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우루과이를 40년 만에 월드컵 4강으로 이끈 스트라이커 디에고 포를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2일(현지시간) 포를란이 월드컵 취재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의 23.4%를 얻어 득표율 21.8%를 기록한 네덜란드의 중원사령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를 제치고 골든볼 수상자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스네이더르가 실버볼의 주인공이 됐고 16.9%의 지지를 받은 스페인의 간판 공격수 다비드 비야가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득점상인 `아디다스 골든부트’(골든슈)는 다른 4명과 5골을 기록했지만 득점외에 3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독일의 토마스 뮐러에게 돌아갔다.
<정태수 기자>
사진/ 네덜란드를 물리치고 2010남아공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선수들이 챔피언 트로피를 치켜들고 사상최초 정상정복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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