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 팍서 세탁소 운영하는 60대 김광영씨 부부
필사적 몸싸움 끝에 강도 내몰고 쫓아가면서 소리질러
행인이 목격, 경찰에 신고…모두 체포
60대 한인 부부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세탁업소에 침입한 권총 강도 일당을 몸싸움 끝에 몰아내고 경찰에 체포되도록 민첩하게 대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시카고시 남부 서버브인 옥팍에서 오스틴 클리너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광영씨 부부에 따르면 자신의 업소에 2인조 권총 강도가 침입한 것이 지난 12일 오후 6시쯤. 가게에 들어온 강도들은 손님인 것처럼 ‘옷을 찾으러 왔다’며 자신들의 전화번호를 밝혔고 카운터에 있던 업주 김씨가 컴퓨터로 조회했으나 ‘번호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답하자 그들 중 1명이 갑자기 권총을 빼들고 카운터 안쪽으로 불쑥 들어왔다. 권총을 들고 있던 강도는 카운터에 있던 김씨와 부인인 김문자씨를 향해 업소 뒤쪽으로 갈 것을 강요했으며, ‘안으로 들어가면 죽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던 김씨 부부는 몸으로 강도를 밀며 필사적으로 저항했다는 것이다.
김광영씨는 “카운터 쪽에 있으면 바깥에 행인들도 지나가고 다른 손님이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지 안으로 들어가면 안된다고 생각해 끝까지 버텼다. 카운터쪽에서 총을 쏘면 외부로 총소리가 퍼져 나가니까 쉽게 총을 쏘지 못할 것이란 계산도 본능적으로 했다”며 “우리 부부가 모두 나이 60이 넘었지만 안으로 몰려는 강도에 필사적으로 대항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 부부가 완강하게 저항하자 당황한 것은 오히려 권총으로 위협하던 강도와 카운터 쪽에서 망을 보고 있던 공범. 이들은 업주들과의 실랑이가 생각보다 길어지자 당황한 나머지 강탈하는 것을 포기하고 업소 밖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김씨 부부는 단지 강도를 몰아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김씨의 부인은 곧바로 뒤따라 나가 ‘저 사람이 총을 가지고 있다, 경찰에 신고하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강도를 쫓아갔으며 지나가던 행인이 그 장면을 목격, 경찰에 신고했고 긴급 출동한 경찰은 수색 끝에 강도들을 체포할 수 있었다. 특히 강도 일당중 1명은 커트니 해들리(사진, 출처 옥리브스)로 신원이 밝혀졌는데, 그는 마약거래 혐의로 6년형을 받고 복역하다 지난달 28일 출소한 전과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어떻게 보면 권총을 들고 있는 강도한테 저항하는 것이 무모하다고 볼 수 도 있겠지만 당시로선 ‘업소 뒤쪽로 들어가면 총맞아 죽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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