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문인회 이정자 시인(훼어팩스 거주.사진)이 첫 시집 ‘사막에 핀 풀잎의 노래’를 펴냈다.
4부로 구분된 시집은 이 시인이 10여년간 써온 시 가운데서 고른 ‘너를 보내고’ ‘새벽 달’ ‘별 따기’ ‘구월이 오면’ ‘관계 그 허망함에 대하여’ ‘숲을 노래함’ 등 71편의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시집 제목이며 대표작인 ‘사막에...’는 시인이 애리조나를 여행하며 보았던 사막풍경에 삶의 고단함을 오버랩시켜 정제된 언어로 완성한 작품이다.
작가는 “나는 이곳이 늘 낯설다. 이웃과 말, 길이 설다. 가슴 속 헛돌던 텅 빈 수레에 온갖 맵고 서러운 잡동사니들을 쟁였다. 놀랍게도 그 속에서 설익은 언어들이 나왔다. 그것들을 끌어안고 채찍으로 혹은 연민으로 밤을 밝혔다”라며 “용기를 내어 첫 시집을 묶었는데 생의 길목 허기진 누군가에게 닿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말했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장인 김종회 교수(경희대)는 “낯선 땅과 그리운 땅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고단한 삶을 위무하는 언어의 형식이 이 시인의 시적 발화들이다. 그의 시는 이중적 운명의 간극을 메우고 불협화를 걷어내는 조정자, 합일의 메신저로 기능한다”며 “목이 타는 황량한 벌판에 세운 시인의 영토는 낯섬과 그리움, 삶과 꿈, 현실과 과거가 맞선 가운데를 헤쳐와야 했던 온갖 곡절을 바탕에 깔고 있다”고 평했다.
지난 2002년 ‘문학시대’를 통해 등단한 그는 경남 합천 출신으로 진주여고와 숙명여대 졸업 후 84년 도미, ‘시향’의 동인으로 활동했다.
한국문인협회에서 발간하는 월간문학 출판부에서 나온 시집 출판기념회는 9월19일(일) 오후 5시30분, 우래옥에서 열린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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