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젼 어린이 합창단이 이곳 북가주를 방문한다.
나는 몇년전 그 아이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있었다. 그 아이들의 매너와 음악성은 단순한 칭찬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훌륭한 점이 많았다. 나는그들의 높은 음악성에 매료되어 한번쯤은 이곳 동포사회의 어린이들이 그들과 함께 연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이곳 북가주 어린이들을 모아서 합동연주를 할 수 있도록 샌프란시스코 어린이 합창단을 창단하면서 연주 장소도 물색하고 함께 행사를 도울 자원봉사자들도 모아야 했다. 준비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에 따른 보람 또한 컸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경비문제 였다. 비용을 조금 절약할 목적으로 월드비젼 어린이 합창단 아이들 일부를 우리집에서 재우기로 결정을 했다. 하지만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공항에 도착하는 날 우리집에서 숙박하게 된다라는 나의 이야기를 듣는순간의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표정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아이들의 표정은 기가 막히다는 표정이랄까, 아니면 신기한 일이구나 하는, 조금은 어리둥절한 표정 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순간 모든 상황을 파악한 듯하다. 모든 짐들은 우리집 차고에 정리하고 아이들 방 배치를 했는데, 그 많은아이들이 모두 어디에 있는지 싶을 정도로 질서 정연했다. 식사시간 또한 질서정연하다. 어디에서 그런 훈련을 받았을까? 밤에 잠자는 모습들이 그야 말로 현대판 6.25 피란민 어린이들의 모습을 연상케 하였다. 아이들이 모두 재미 있어하고 불평은 전혀 없었다.
월드비젼의 후원을 받은 많은 나라중 대한민국이 유일하게 기근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어린이를 돕기위한 활동을 한다고 들었다. 6.25 동란중 태어난 이 단체가 올해로6.25동란60주년을 맞는 감회는 남다를 것이다. 6.25동란60주년 행사가 여러곳에서 열리고 있지만 그 행사들 대부분이 일시적인 행사로 끝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월드비젼 어린이합창단은 지난 수십년동안 같은 일을 해왔고 또 계속 할 것으로 기대 된다. 하루 저녁 바쁜 일들을 뒤로 하고 아이들과 함께 연주회에 다녀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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