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가운데서도 한인사회의 온정이 저희를 힘이 나게 합니다. 열심히 사업을 해서 탈북자 구출과 선교에 힘쓰겠습니다.”
소매를 걷어붙인 미주탈북자선교회 마영애 회장의 결의가 단단해 보였다. 탈북 예술인들로 구성된 평양예술단을 이끌고 전국을 순회하며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의 처참한 인권 상황을 폭로하고 한인들의 관심을 촉구했던 그가 이번엔 독특하고 맛깔스런 북한 음식을 소개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한국과 LA에 거주할 때 이미 평양 순대 등 북한 음식을 판매해 큰 인기를 끌었던 터라 워싱턴에 세워지는 북한 음식 전문점이 미주 최초는 아니다.
마씨는 2008년 2월 LA 한인타운 8가에 ‘평양 순대집’을 차린 바 있고 그 전에 한국에서는 2년 반 동안 식당을 운영하면서 평양식 순대국밥, 순대 전골, 평양 닭고기 온반, 평양 닭고기국, 평양식 가재미 식혜 등 갖가지 ‘북한식 맛’으로 미식가들의 관심을 끌었었다.
워싱턴에서는 몇 년 전 최대 한인사회 축제인 ‘한미 코러스 페스티벌’에 부스를 차리고 평양 순대를 판 적이 있었는데 사흘 치로 준비한 300킬로그램의 재료가 첫날 모두 동이 나버려 ‘더 준비할 걸...’하고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다.
제대로 된 평양 순대 제조 기술을 부모로부터 전수받은 사람은 사실 마씨의 남편 최은철씨다. 최씨는 “평양 순대가 다른 순대보다 맛이 좋은 것은 우선 각종 영양가 있는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절대 공개할 수 없는 소스에 비법이 있다”며 “내가 먹는 음식이라 생각하고 정성껏 만들기 때문에 더욱 안심하고 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돼지를 전통적인 방법으로 키우는 북한과는 달리 한국이나 미국은 사료를 먹이고 양돈을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원하는 맛을 내기 힘들었다.
1년 여 동안 20차례의 실패를 거듭했지만 이제는 북한식 음식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미주 한인들의 미각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음식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
북한에서 대중적인 음식으로 통하는 평양 순대는 결혼식이나 잔칫날 상에 오르는데 냄새가 없고 맛도 깔끔해 한 번 맛을 보면 다시 찾는다. 잡채만으로 채우는 순대와 달리 찹쌀과 흰쌀에다 각종 야채를 넣는 순대를 만드는데 속을 넣고 삶아서 완성하기까지 7시간가량 걸린다. 빨갛게 양념한 새우젓에 찍어 먹는 것도 특징이다.
아직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는 중이라 현재는 ‘to go’ 주문이나 행사 단체 주문만 받고 있지만 음식점을 공식 오픈하면 마씨가 하고 싶은 일은 또 있다. 가능하다면 조그만 무대라도 만들어 놓고 소규모 공연을 열어 북한 예술을 한인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 또 하나님 은혜로 여기까지 왔으니 그 식당이 복음을 전하며 전도도 하는 장소로 사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씨는 “다음 달 17일부터 애난데일 K-마트 주차장에서 열리는 한미 코러스 축제에 평양 순대를 다시 내놓을 예정”이라며 한인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주문 문의 (646)372-2033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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