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 2세로 1940년대 심한 인종차별을 이겨내고 미국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해 다이빙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딴 새미 리(90) 박사.
지난 밴쿠버 동계 올림픽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획득해 전 국민을 열광시켰던 `피겨 퀸’ 김연아(20) 선수.
비록 70년의 나이 차이는 있지만 똑같이 올림픽에서 한인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드높인 두 `올림픽 영웅’이 7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자랑스런 한국인상’을 나란히 수상했다.
미주동포후원재단(이사장 홍명기)은 이날 저녁 6시 LA 윌셔그랜드 호텔에서 한인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자랑스런 한국인상’ 시상식을 성대히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존 챙 캘리포니아 주 회계감사관과 허브 웨슨 LA 시의원 등 LA 현지 정치인들도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고, 한 일본 방송사도 김연아 선수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눈길을 끌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 안필영 씨는 이날 새미 리 박사를 소개하는 순서에서 새미 리 박사를 인종차별이 심했던 시절에 불굴의 의지로 차별의 벽을 뛰어넘어 "저높은 꿈을 우리 모두에게 심어준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고 소개해 힘찬 박수를 받았다.
새미 리 박사는 하와이 사탕수수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USC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따고 의사로 일하다 28세 때인 1948년 런던올림픽에 미국대표로 남자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금메달을 땄고 4년 뒤 헬싱키올림픽에서 다시 우승한 인물이다.
김연아 선수는 수상 소감을 통해 "2009년 3월 LA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처음 월드 챔피언이 됐을 때 많은 한인이 응원해주셨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 다시 LA에 와서 상도 받고 뜨거운 환영까지 받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유니세프 친선대사인 김연아 선수는 이날 부상으로 받은 1만 달러를 유니세프에 기부하기로 했다.
김연아 선수는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새미 리 박사 이야기는 제가 태어나기 오래전의 일이라 자세히 몰랐지만 운동선수로 끈기있게 생활했고 선수 이후에도 자신의 종목에 대한 사랑이 넘쳤던 것 같다"면서 "저도 선수 생활 이외에도 피겨스케이팅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토 훈련 생활에 대해 "큰 일(올림픽)을 치르고 나니까 전보다 마음이 좀 편안한 것 같고 연습도 좀 더 부담없이 즐겁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면서 "내년에 있을 대회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연아 선수는 또 오는 10월 2-3일 LA에서 아이스쇼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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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52년 올림픽 다이빙 금메달리스트인 새미 리 박사(오른쪽부터)와 2010년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 선수가 6일 열린 ‘자랑스런 한국인상’ 시상식에서 홍명기 미주동포후원재단 이사장으로부터 트로피를 받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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