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연합회는 VA, 수도권메릴랜드는 MD서 개최
제65주년 광복절 기념식이 한인회마다 따로 치를 예정이라 반쪽 기념식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광복절의 화합 의미가 퇴색되게 됐다.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김영천)는 15일 오후 4시30분부터 훼어팩스 컨트리클럽에서 ‘범 동포 기념식 및 문화예술한마당’을 개최한다. 이번 기념식에는 한국의 국가보훈처에서 처음으로 1만6천 달러 가까운 지원금을 배정해 동포사회 단체장 등 약 300명을 초청, 만찬 및 공연 등 대형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회장 신근교)도 이날 4시부터 몽고메리 카운티 빌딩 1층에서 광복절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 행사에는 메릴랜드한인회(회장 최광희)와 북버지니아한인회도 참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3개 한인회는 3.1절은 물론 광복절 기념식도 공동 주최하는 방식으로 함께 치러왔다. 버지니아와 수도권메릴랜드로 갈려 기념식을 개최하는 건 근래 들어 처음이다.
이처럼 한인회 간 행사 공조체제가 깨진 건 한인연합회가 주관하는 ‘범 동포 기념식 및 문화예술 한마당’의 개최장소로 인한 갈등 때문으로 비쳐진다.
신근교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장은 “그동안 각종 행사마다 버지니아에서 열어 메릴랜드 지역 한인들의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이번 기념식만은 메릴랜드 지역에서 열자고 요청했으나 한인연합회에서 버지니아를 고집해 부득불 따로 개최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인연합회 김영천 회장은 “그간 3개 한인회가 공동 행사로 해왔지만 지역 한인회에서는 한 번도 물적, 인적지원을 해주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도 신 회장의 요청에 따라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모두 행사 장소를 검토했으나 경비 등의 면에서 버지니아가 저렴해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황원균 북버지니아한인회장은 “두 군데서 동시에 기념식이 열려 모양새도 안 좋지만 자칫 한인회간 감정대립에다 지역갈등으로 비쳐질 우려도 있다”며 “서로의 입장을 감안해 두 행사 모두 참가할 생각”이라고 곤혹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한 전직 한인회장은 “누구의 취지나 주장이 옳고 그른지를 떠나 반쪽 기념식은 광복절이란 행사를 통해 동포사회가 화합하는 의미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는 지혜와 능력을 더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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