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 무엇인가를 깨끗하게 닦거나 청소라는 것을 하려면 제일 먼저 집어 드는 것이 바로 걸레다! 책상 위의 먼지 바닥의 흙먼지 따위를 닦아내려면 우리는 젖은 걸레를 들고서 훔치기도 하고 닦아내기도 한다. 걸레의 이쪽저쪽을 골고루 이용하여 흙먼지를 닦아내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걸레로 닦아낸다!’라는 표현을 쓰고는 있지만 사실은 걸레로 ‘닦아내는 것’이 아니라 걸레에다가 흙먼지를 묻히는 것일 뿐이다.
그렇다! 우리가 그 흙먼지를 다른 먼 곳으로 날려 보내거나 없애 버리는 것이 아니라 걸레에다가 흙먼지를 묻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걸레에 흙먼지가 많이 묻으면 그 때에는 그 더러워진 걸레를 물로 빨아야만 된다.
흙먼지가 묻은 더러운 걸레를 물에 빨아 보아라! 그러면 이번에는 걸레에 묻어 있었던 흙먼지들이 물속으로 옮겨가게 된다. 걸레를 빨은 물이 시커멓게 더러워지는 이유는 바로 그 걸레에 묻어 있었던 흙먼지와 더러움이 물로 옮겨가서 그런 것이다! 이와 같이 흙먼지가 걸레로 옮겨가고 걸레의 흙먼지는 물로 옮겨가는 것이다.
그런데 걸레와 물은 그 자체가 깨끗한 것일수록 더 많은 더러움을 빨아들일 수가 있다.
이미 더러운 걸레는 또 다른 더러움을 받아들일 수가 없고, 이미 더러운 물은 또 다른 더러움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남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기 위하여 자기 자신의 몸을 스스로 더럽히는 것. 그것이 바로 걸레의 역할이고 또한 물의 역할이다!
나는 오늘도 물걸레로 청소를 하면서, 더러워진 물걸레를 물에 빨면서 ‘아하! 내가 싫어하는 흙먼지를 이 걸레는 자기의 온몸으로 직접 받아들이고 있구나!’ ‘아하! 이렇게 깨끗하고 순수한 물이 자기의 온몸을 이용하여 걸레 속의 더러움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있구나!’라고, 미안하게 느끼면서 또한 고맙게 느낀다.
사람들은 보시(布施)라는 말을 흔하게 사용하고 있고 그 보시(布施)라는 말의 사전적(辭典的)인 의미는 “깨끗한 마음으로 재물(또는 법法)을 아낌없이 사람에게 베풂”이라고 되어 있다.
진정한 보시(布施). 그것은 바로 걸레와 물 같아야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 내가 볼 때에 보시(布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의 희생(犧生)이고 또한 자기 자신의 깨끗함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