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훼어팩스 카운티 로턴 콘도에서 부인과 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켄스턴 이(49·한국명 이강선.사진)씨는 범행전 실직에 대한 우려와 경제적 불안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를 심문한 스티브 니들스 훼어팩스 카운티 형사는 19일 훼어팩스 가정법원에서 열린 켄스턴 이씨에 대한 예비심리에서 “이 씨는 심문과정에서 딸에게는 ‘더 이상 고통을 안 느끼게 예수님에게 보내주겠다’고 하고 부인에게는 ‘우리 모두 함께 가자(Let’s all go together)’라고 했다”며 “범행동기에 대한 질문에 이씨는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과 함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 집이 정돈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또 니들스 형사는 “이씨가 아령으로 딸의 목을 짓눌렀으며 부인의 머리 부위를 때렸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6월 13일 일요일 오전 9시30분에서 10시 사이 발생했으며 범행에는 10파운드와 이 보다 작은 아령 두 개가 사용됐다.
이씨가 범행을 할 당시 딸 조이는 1층 식당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고 부인 현 씨는 2층에서 자고 있었다고 니들스 형사는 말했다.
니들스 형사는 “이씨는 범행을 저지른 후 범행에 사용된 아령을 훼어팩스 카운티와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가 접하는 아카콴(Occoquan) 지역에 버리고 12시간가량 운전하며 자살을 계획했다가 다음날 아침 포트 벨보아에 소재한 육군병원으로 가 입원의사를 밝힌 후 군목에게 ‘아내와 딸을 목을 졸라 죽였다’고 고백한 후 체포됐다”고 말했다.
니들스 형사는 “연락을 받고 병원에 도착해 이씨를 만났을 때 그는 극도로 피곤해 보였다”면서 “심문을 받으면서 ‘지난 1주일간 하루에 2-3시간 밖에 못잤다. 피곤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글리슨 훼어팩스 카운티 경관은 “ 당시 딸 조이는 1층 식당과 스터디 룸으로 사용하는 공간에서 얼굴이 파란색 티셔츠로 덮인 채로, 부인 현씨는 2층 침대에 누운 채로 살해돼 있었으며 현씨의 머리 뒤로는 핏자국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씨의 변호인인 앤드류 엘더스 변호사는 이날 심리과정에서 “이씨의 범행은 계획적이 아니라 극도의 피로에 의한 충동을 이기지 못한 우발적 사건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텔로 판사는 이날 심리에서 “이씨가 부인 현(Hyon C. Yi·47)씨와 딸 조이 자현(Joy Jahyon Yi·15·사우스 카운티 고교 9학년)양을 살해했다는 검찰 측 주장이 충분한 타당성이 있고 관련 증거도 있다”면서 “검찰측의 이씨에 대한 2급 살인기소를 받아들이며 재판 일자는 추후 정한다”고 말했다.
예비심리가 열린 법원에서는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과 형사가 증언 했으며 이씨는 2시간여 진행된 심리 과정을 묵묵히 지켜봤다. 이씨의 친척은 아무도 출석하지 않았다.
이 씨는 79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하이크 고교를 졸업하고 미 육군사관학교인‘웨스트 포인트’를 졸업했다. 이후 IT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육군 중령으로 30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버지니아 알링턴에서 소재한 방위군 정보국에서 근무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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