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MD 주지사 출사표 로버트 얼릭 전 주지사
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여했던 인연으로 인해 한인들과의 각별한 관계를 자랑하는 로버트 얼릭 전 메릴랜드 주지사(공화.사진)가 올 11월 열리는 주지사 선거에 재출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6년 마틴 오말리 현 주지사(민주)와 경합을 벌여 고배를 들었던 터라 이번 선거는 절치부심의 마음이 아닐 수 없다. 오말리 후보가 현직(incument) 주지사인 만큼 유리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고 자신은 늦게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멘텀이 확실히 바뀌었다”고 얼릭 후보는 자신한다. 최근 발표된 한 통계도 그의 말을 뒷받침하는 듯 보인다. 미 정치 관련 웹사이트 ‘Realclearpolitics.com’가 여론 조사기관 ‘라스무센’의 자료를 인용한 17일 현재 두 후보 지지율은 ‘타이’. 그때까지의 평균 지지율은 0.7% 오말리 주지사가 앞선 것으로 나왔지만 라스무센 조사 이전의 다른 기관 조사에서는 오말리가 3% 정도 앞섰던 것으로 나타났었기 때문에 얼릭 후보 진영은 크게 고무돼 있다. “4년 전 선거는 공화당이 불리한 시절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얼릭 후보와 지난 11일 인터뷰를 했다.
▲2008년 한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안다. 무엇을 봤고 인상은 어땠나?
-처음 한국을 가봤다. 산업화되고 발전된 도시들이 미국을 그대로 연상시켰다. 역동적인 나라라는 느낌이었다. 휴전선에 가서 철조망도 둘러봤다. 저쪽에 북한군이 대치하고 있다는 사실이 잘 믿기지 않았다. 아버지가 한국전에 해병대원으로 참가해 한국의 자유를 지켜준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메릴랜드주에는 티모니엄이나 엘리컷 시티 등에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고 계속 커뮤니티가 성장하고 있다.
▲이번 선거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지난 번 선거에서의 패인은 무엇이었나?
-확실히 승기(momentum)를 잡았다고 믿는다. 늦게 출발해 선거 자금 모금 면에서는 뒤질 지 모르지만 계속 후원자들이 늘고 있고 여론 조사도 우리가 빠른 속도로 지지율을 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2006년 선거는 어느 주나 공화당 후보들이 힘든 때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볼 수 있는 일자리 창출, 세금 감면 등에서 오말리 주지사는 주민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몹시 힘들어한다. 금융권의 환경도 사업자들에게 불리해서 불만을 사고 있다. 내가 주지사가 된다면 첫 임기 때 얻었던 주민들의 신뢰를 금세 되찾을 자신이 있다.
▲한인을 포함한 이민자들은 자녀 교육에도 상당히 관심이 많다. 교육 개선에 대한 어떤 대안이 있나?
-우선 한인 자녀들은 타민족에 비해 매우 우수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메릴랜드주의 공교육 시스템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주요 요소다. 가족을 중시하는 등 독특하고 소중한 문화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소수계 주민들이 메릴랜드에 기여하는 이러한 장점들을 잘 살려 나가겠다.
▲선거 공약 중 이민자 관련 부분을 보면 불체자들에 대한 강경한 단속을 약속하고 있다. 불체자에 대한 운전면허증 발급 중지 등이 그것이다. 애리조나주와 같은 이민법을 지지하는가?
-애리조나주는 자신들이 원하는 법을 채택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지적해야 한다. 그리고 주지사 선거는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영향을 주는 선거이기 때문에 이 문제도 많은 시선이 몰리는 것을 안다. 그러나 불체자는 법을 준수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합법적으로 이민을 원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지켜줘야 한다. (그는 불체자 자녀들에게는 합법 메릴랜드 거주자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학비 할인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인들이 이번 선거에서 얼릭 후보를 왜 찍어야 한다고 보는가?
- 앞에서 얘기했던 한인들과의 특별한 관계도 있지만 소규모 사업자들을 적극 지원하는 내 정책은 한인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주 내 한인들이 성공적인 사업자들이 되도록 적극 돕겠다. 그러나 한인들이 소수계나 주민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만일 내가 당선되면 7번째 공화당 주지사가 되는 기록을 남긴다. 민주당 유권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보수적인 경향의 주민도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정책이 중요하다. 나는 공화당의 철학에 대한 확신이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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