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발간되는 계간 문예지 ‘시와 사상’ 가을 호에 이문형, 윤미희, 전현자 씨 등 3명의 워싱턴 지역 시인의 작품이 실렸다.
‘기획:미주 워싱턴 한인 시인들의 시’를 타이틀로 한 특집 섹션은 이들 문인의 근작 3~4편이 각각 올려져 있다.
워싱턴 문인회장을 역임한 이문형 시인의 작품은 광주 민주화 운동을 정제된 시어(詩語)로 표현한 ‘오월이 오면’을 비롯 ‘석별’ ‘해의 일기’ ‘겨울 보헤미안’이 게재됐다.
미주 한국일보 문예공모전을 통해 등단한 윤미희씨는 빛바랜 유년의 피아노를 추억하며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피아노’와 모든 웹 사이트 주소의 첫머리에 사용되는 www를 은유, ‘비상구가 없는 현대인의 삶’을 담은 ‘WWW의 왕국’을 발표했다.
워싱턴 문학 신인상과 제 8회 재외동포문학상을 수상한 전현자씨는 일상에서 건져 올린 시상(詩想)을 아름다운 시어로 형상화한 ‘마음 여미며’ ‘별식? 수제비’와 ‘마중물’이 게재됐다.
평론가인 허혜정씨는 “워싱턴 지역 한인 시인들의 시에서 주목되는 것은 ‘인간’이라는 보편적인 공감의 토대”라며 “인류시민임과 동시에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 가려는 치열한 의지이며, 타인에 대한 아픔과 상처의 공유를 통해 인간으로서, 한민족으로서의 결속력을 발견해가는 정신적 여정의 시세계를 갖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허씨는 “한인으로서의 자의식을 민족적, 국가적, 인류적 인식으로까지 승화시켜 가는 워싱턴 시인들의 시는 힘으로 약자를 억압해 온 역사, 강자가 폭력적으로 일반화시킨 문화 정치학의 틀에 대해 치열한 자성의 목소리를 들려준다”고 덧붙였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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